출처 : 김행 여가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출처 : 김행 여가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지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인선안은 지난달 22일 방문규 전 국무조정실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한 후 약 3주만에 단행한 개각이다. 

언론인 출신인 김행 전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대통령실은 김행 후보자에 대해 “언론과 정당,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겸비했다”며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행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시 김현숙 장관에 이어 여가부 업무의 타 부처 이관 등 부처 청산 절차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 尹정부 초대 여가장관 ‘김현숙’, 결국 불명예 퇴진

아울러 김행 후보자가 지명됨에 따라 ‘마지막 여가장관’을 자처했던 김현숙 여가장관은 잼버리 파행 사태 등으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김현숙 장관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초 김현숙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여가부 폐지에 찬성한다”며 여가부 폐지론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야당으로부터 여가부 폐지론을 설득시키지 못해 지난 2월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여가부는 제외되지 않았다. 

정치권과 여성계에서는 김현숙 장관의 사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안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으로 전망했다. 

당초 김현숙 장관은 지난 1년간 여가부 정책 우선순위에 잼버리 대회 준비를 올리지 않았다. 행사 파행 이후에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 숙소 공짜 숙박’ 논란 및 ‘폐막 3주 후 대국민 사과’ 등 미흡한 수습 행보를 드러냈다.

현 정부 대통령직속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가부는 김현숙 장관 역량 논란 이전부터 재정립이 필요했던 부서였다”며 “그래서 김현숙 장관을 유임하거나 설령 장관이 공석이더라도 차관 대행 체제로 유지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차 “그러나 현재 여가부가 처한 상황은 정무적 감각을 지닌 수장이 필요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여가부 수장에 임명한 게 아닌가 싶다”며 “현재 여가부는 조직개편뿐 아니라 잼버리 대회 관련 감사원 감사 등 현안을 직면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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