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김영글씨 공유(지난 1월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 기부를 선보인 김영글씨와 그의 가족들.)
출처 : 김영글씨 공유(지난 1월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 기부를 선보인 김영글씨와 그의 가족들.)

호주 국민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연설가가 있다. 목사이자 사지가 없는 장애인인 니콜라스 제임스 부이치치다. 부이치치 연설가는 본인의 저서 ‘허그’를 통해 “행복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웃집 ‘어머나’] 열여섯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인 김영글(33·여)씨는 부이치치 연설가의 발언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행보를 선보인 농촌지도사다. 

“착하고 의롭고 진실하라. -성경 에베소서 5장 9절.”

영글씨는 어머나 운동본부에 지난 1월 약 5년간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지난 1월 이전까지 영글씨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머리카락 기부를 하려고 하는가”라는 소리를 종종 듣곤 했다. 염색 또는 파마를 하지 않은 검은 생머리를 고수했던 그녀의 이미지 역시 ‘모발기부’ 질문을 낳는 데 한몫 했다. 지인들의 이러한 질의는 어느 순간 영글씨 머리에 맴돌기 시작했다. 영글씨는 “자연스레 ‘언젠간 인생에서 꼭 한 번은 모발을 길러 소아암환자에게 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며 “그리고 이 생각을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삼게 됐습니다”라고 모발을 기부하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영글씨의 모발기부 의지는 결혼 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그는 “내가 아이를 준비하고 임신하고 출산 육아하며 머리를 길러 기부하면 참 뜻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그리고 나중에 태어날 아이에게 엄마의 작은 선행이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첫째아이 임신 준비부터 머리카락을 기른 영글씨는 둘째아이가 두돌을 지나자 25센치의 모발을 보유하게 됐다. 그리고 그는 기쁜 마음으로 어머나 운동본부에 본인의 건강한 모발을 기부했다. 영글씨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애착으로 삼아 늘 만지던 첫째는 조금 아쉬워하긴 했지만 아픈 친구들을 위해 엄마 머리카락이 쓰여졌다는 걸 말하자 수긍했습니다”라며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우리 아이도 타인을 생각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밝혔다. 

영글씨의 모발기부는 버킷리스트를 뛰어넘는 모성애가 탄생한 순간이다. 영글씨는 새로운 모발기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둘째 자녀의 이름은 사랑이인데,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랑이가 받은 사랑을 세상에 전했으면 한다는 의미를 지녔습니다”라며 “사랑이도 모발 기부를 위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머리를 더 길러서 사랑이의 머리카락을 다른 친구들을 위해 어머나운동본부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저 또한 인생의 한 번이라고 생각했던 버킷리스트로서의 모발기부를 한 번 더 도전하려고 합니다”라고 예고했다.

농촌지도사로서 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 중인 영글씨의 좌우명은 성경 에베소서에 나오는 “착하고 의롭고 진실하라”다. “내가 맡은 바 일에 늘 만족하고 감사하며, 나의 계속적인 발전을 위해 공부하고, 앞으로 농업인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영글씨의 내일을 <사이드뷰-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은 옆에서 응원하고자 한다.


*[이웃집 '어머나']는 사이드뷰가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인 '어머나'에 머리카락을 기부해 주신 고마운 분들의 사연을 연재 하는 코너입니다. 저희는 기부해 주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들을 모아 알리면 그 온기가 더 널리 퍼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전달해 보세요. 어린 소아암 환자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어머나 운동본부 홈페이지 http://www.givehair.net / givehairkat@gmail.com 를 통해 기부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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