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최민성씨 공유(올해 10월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 기부를 한 민성씨.)

‘세계 최초 대학교육을 받은 장애인’이자 ‘미국 사회복지계의 거인’으로 평가받는 헬렌 켈러는 여성·노동자 등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을 대변하며 ‘세계적 위인’ 반열에 올랐다. 인류애의 길을 걷던 헬렌 켈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타인의 삶에 기적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웃집 ‘어머나’] 열두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인 최민성(24) 씨는 헬렌 켈러의 명언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준 청년이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국가의 의무를 수행할 당시, 2년 4개월간 꾸준히 머리를 길렀다. 그리고 건강한 머리카락을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그의 기부 사연을 들어봤다. 

“기부를 한 사연이요?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민성 씨는 모발 기부 사연을 묻는 질문에 ‘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모발 기부를 하게 된 사연은 제가 고등학생 때 아버지께서 ‘골육종암’ 투병생활을 하신 것과 연관이 깊습니다”라며 “당시 아버지께서는 항암치료를 받으셨는데, 그 치료로 인해 머리카락과 눈썹 등이 모두 빠지셨습니다. 당시 아버지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 아버지가 항암치료와 사투를 벌이실 때 저는 ‘이런 도움을 드려야겠다’ 등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없어서 더 가슴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민성 씨는 “아버지가 괴로운 항암치료와 사투를 벌일 때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가발을 맞춰드렸습니다. 아버지는 가발을 받으시자 정말 행복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때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라며 “구체적으로 그때의 일자가 기억나진 않지만 ‘아버지께 가발을 선물했던 그 순간’이 제가 모발 기부를 하게 된 결심이 자리 잡지 않았나 싶습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항암치료와 사투를 벌이던 민성 씨의 아버지는 민성 씨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할 시점인 2019년 1월 어느날 ‘먼 여행’을 떠나야 했다. 민성 씨는 슬픈 마음을 다잡고 본인이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실천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민성 씨는 “아버지의 투병을 통해 ‘우리 주변에는 항암치료와 사투를 벌이는 분’들이 상당히 많음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다수의 어린 친구들이 항암치료의 고통을 겪는 걸 직접 피부로 알게 돼 이들을 위해 머리카락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지난 2019년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2년 4개월간 머리를 길렀고, 어머나 운동본부에서 모발 기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 기부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민성 씨는 향후 봉사 계획을 묻는 질문엔 “그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면 작은 행동 또한 봉사라 생각합니다. 마치 길을 물어보는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거나, 어르신들께서 무거운 짐을 가지고 계단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실 때 들어드린다거나 하는 모든 행동이 봉사라 생각합니다”라며 “그저 다가오는 순간순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을 뿐입니다. 장기적인 계획은 취업 후 작은 금액이라도 소소히 모아서 힘든 싸움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복학한 민성 씨는 현재 교통공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그는 “처음 항공교통분야를 공부하고 싶었으나, 여러 교통분야 학문을 알아보던 중 ‘육상’에도 흥미를 느끼게 됐다”며 “올해 3학년을 마치고 내년 4학년이 되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취업난을 이겨내 교통분야의 취업을 하는 게 목표”라고 장래의 계획을 세웠다. 따뜻한 계획을 실행으로 옮긴 민성씨의 내일을 <사이드뷰-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은 옆에서 응원하고자 한다.


*[이웃집 '어머나']는 사이드뷰가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인 '어머나'에 머리카락을 기부해 주신 고마운 분들의 사연을 연재 하는 코너입니다. 저희는 기부해 주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들을 모아 알리면 그 온기가 더 널리 퍼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전달해 보세요. 어린 소아암 환자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어머나 운동본부 홈페이지 http://www.givehair.net / givehairkat@gmail.com 를 통해 기부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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