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김유진씨 공유(올해 여름 머리카락 기부를 선보인 김유진씨.)
출처 : 김유진씨 공유(올해 여름 머리카락 기부를 선보인 김유진씨.)

“마크툽.(그렇게 될 일이다.)”

마크툽이란 말은 브라질이 낳은 ‘언어의 연금술사’인 파올로 코엘료가 쓴 ‘연금술사’에 등장하는 우주의 언어다. [이웃집 ‘어머나’] 열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인 김유진(27·여)씨는 20대 초반 시절 뜻하지 않은 불상사를 직면하면서 암투병을 해야 했다. 암을 치료하는 힘든 시간 속에서도 그녀는 ‘암환자를 위해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녀가 지녔던 선한 마음은 결국 머리카락 기부로 이어졌다. 그녀에게 ‘마크툽’이 이뤄진 셈이다.

6년 전쯤 뜻하지 못한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평범한 일생을 보내던 20대 초반 유진씨는 어느 날 뜻하지 못한 다리 골절을 당했다. 골절 당한 다리의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다. 이에 대형병원을 찾은 유진씨는 ‘골육종’이라는 진단을 직면해야 했다. 유진씨 무릎 뼈에 자리 잡은 작은 혹은 자칫 다리 절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에 유진씨는 혹을 없애기 위해 6차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자랑이던 길고 윤기 넘치던 머리카락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속상한 상황도 지켜봐야 했다. 

유진씨는 힘들었던 항암치료 과정을 떠올리며 “아마 그때로 돌아갈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면 두 번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당시엔 저만 힘든 게 아니라 저희 가족들까지 고생이 많았습니다”라고 손사래를 보였다. 이어 “제가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던 것은 든든한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면 흐느끼시면서 저를 위해 조용히 기도를 해주시던 가족들이 생각납니다. 기도하던 가족들의 모습은 큰 의지가 됐습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유진씨는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지금은 퇴원을 했고 머리카락 기부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당시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퇴원을 하고 나면 몸이 아픈 친구들을 위해 작지만 도움이 되는 일을 꼭 행하고 싶다’란 다짐을 가지게 됐습니다”라고도 했다.

유진씨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머리카락을 길러 지난 7월 중순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퇴원한 그녀는 어느 날 우연히 SNS를 통해 머리카락 기부에 대한 게시글을 접했다. 그녀는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던 저는 아픈 친구들을 위해 기부금을 내지 못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혹시 ‘과거 나처럼 암으로 머리카락이 빠진 사람들을 위해 머리카락 기부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어머나 운동본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진씨는 재활치료와 함께 다양한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치료를 받은 다리는 아직도 불편한 상태지만 저는 희망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병상에 누워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 둘씩 진행하고자 합니다. 머리카락 기부도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또) 코로나 상황이 해결되면 더 많은 일들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는 유진씨의 내일을 <사이드뷰-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은 옆에서 응원하고자 한다.


*[이웃집 '어머나']는 사이드뷰가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인 '어머나'에 머리카락을 기부해 주신 고마운 분들의 사연을 연재  하는 코너입니다. 저희는 기부 해 주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들을 모아 알리면 그 온기가 더 널리 퍼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전달해 보세요. 어린 소아암 환자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어머나 운동본부 홈페이지 http://www.givehair.net / givehairkat@gmail.com 를 통해 기부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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