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채널 J 리갈하이 홈페이지(드라마 '리갈하이'의 한 장면.)
출처 : 채널 J 리갈하이 홈페이지(드라마 '리갈하이'의 한 장면.)

‘말로 싸우는 모습을 구경을 하는 것 같다’. 필자의 인생작 <리갈하이>를 한 줄로 요약하면 할 수 있는 말이다. 이 작품은 2012년 4월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법정 드라마로 시즌 2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도 2019년 JTBC에서 리메이크해 방영하기도 했다. 법정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리갈하이>의 매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야기는 두 주인공이 연결되며 겪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정의감이 강한 신입 변호사 ‘마유즈미 마치코(아라가키 유이)’는 앞에 앉아있는 젊은 남자 ‘코미카도 켄스케(사카이 마사토)’에 노인을 위해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한다. 이에 코미카도는 자신이 젊지만 병을 앓고 있을 확률, 노인의 몸이 다부지고 헬스클럽 가방을 메고 있다는 점, 해당 헬스클럽에 가기 위해서는 곧 내려야 한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를 들며 마유즈미의 요구를 거절한다. 이후 마유즈미는 그 젊은 남자가 불패신화를 쓰고 있는 코미카도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도움을 청하러 찾아갔다가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

‘정의란 무엇인가’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메시지이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작중 캐릭터와 전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두 명의 인물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맡은 사건은 반드시 승소하는 엄청난 능력자이지만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과 공공선과 진실이 정의라고 믿으며 본인에 불리한 증거도 외면하지 못하는 성격을 지닌 사람의 대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롭게 만든다. 특히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시청자들은 누군가의 주장도 틀리지 않음을 깨달으며 더욱 몰입하게 된다.

‘무겁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은’
한국에서 많은 대중의 선택을 받은 법정 드라마들은 무거운 분위기와 약자로 등장하는 피고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리갈하이>는 코믹 법정 드라마로 극 분위기가 대체로 밝고 쾌활하다. 때문에 주인공의 일상이나 재판장에서의 변론 과정이 과장스럽게 표현돼 있다. 이런 부분이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상대를 마구 쏘아붙이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등 마치 연극을 하는 듯한 주인공들의 변론 장면은 시청자가 드라마에 몰입하게 하는 새로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복잡하고 반전이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내공도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는 주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돈과 여자를 밝히고 진중한 모습이라고 찾아보기 힘든 코미카도이지만 때때로 그가 하는 쓴소리는 신입 변호사인 마유즈미를 비롯해 시청자까지도 흠칫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선하고 언제나 진실을 밝히려 애쓰는 마유즈미의 열정적인 모습에 응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매 회차 새로운 사건을 맡으며 이야기가 시작한다. 코미카도와 마유즈미가 각자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지를 추리해 보며 시청하는 것이 <리갈하이>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마유즈미는 오만하고 무례한 자신의 상사 코미카도의 불패신화를 끊어낼 수 있을지 드라마 <리갈하이> 전 시리즈를 통해 확인해 보기를 추천한다.


최의호 객원기자
* 최의호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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