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좋아하는 작품의 주연배우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연히 접하게 됐다. 평소 로맨스물에 열광하는 사람 중 하나로 청춘과 사랑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흥미로웠다. 청춘은 아파야하는 것인가 늘 고민하던 필자에게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그렇게 접한 이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인생작이 됐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2022년 tvN에서 16부작으로 방영한 토일 드라마이다. 이 작품은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많은 이들에게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김지연·최현욱·이주명이 함께 출연해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당시 시대 상황으로 인해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그들의 성장, 사랑을 드라마 소재로 삼아 공감을 얻었고 11.5%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나희도의 딸 ‘김민채’가 자신의 엄마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과거 회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으나 IMF 시대의 영향으로 집안이 망해 가족과 흩어져서 혼자 다른 동네로 이사 와 사는 백이진(남주혁)과 제대로 펜싱을 배우고자 태양고로 전학을 간 나희도(김태리), 최연소 펜싱 금메달리스트 고유림(김지연), 그리고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문지웅(최현욱)과 지승완(이주명)까지 태양고 5인방. 이들이 함께 성장하고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이 담긴 일기를 바탕으로 어머니의 청춘을 이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 청춘을 다룬 작품은 흔하다. 하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청춘들의 로맨스를 가장 잘 담아낸 드라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제목부터 주인공들에게 가장 중요한 나이임을 알 수 있게 했고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그 의미를 살리고 있다. 특히 아프면서도 아름다웠던 ‘청춘’을 두고 잘 표현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춘은 꼭 아픈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그 아픔을 모두 참고 견디려고만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청춘’을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닌 하나의 성장 과정이며 아름다운 것으로 묘사했다. 특히 나희도와 고유림이 각자 여러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서로를 끌어안으며 우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청춘이란 잠시 아프다가도 결국은 행복한 것임을 보여주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다.

“힘내. 할 수 있어. 그런데 과연 우린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다는 말이 힘내라는 말이 오히려 힘에 부칠 때가 있습니다. 못해도 되고, 실패해도 괜찮은 세상을 우린 아직 배운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봅시다. 최선은 다해봅시다. 다만 바랍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은 이미 우리의 편이기를” 

작중 등장하는 이 대사는 이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힘내라는 말을 들으면 더욱 잘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에 위로가 아닌 부담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대사가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다.

세상에 힘들지 않고 아프지 않은 청춘은 없다. 이 드라마는 그러한 아픔을 청춘이기에 이겨낼 수 있다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에 뛰어들 체력과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좌절할 체력, 자책하다가도 금방 다시 일어설 체력이 있다는 것이 청춘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 청춘을 이미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그 기억을 떠올리기에, 청춘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아름다운 청춘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되기에 매력적인 작품. ‘청춘’을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필자의 인생작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추천해본다.


김나현 객원기자
* 김나현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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