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대통령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기사와 무관. 국내 거리의 한 모습.)
출처 : 대통령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기사와 무관. 국내 거리의 한 모습.)

국내 저출산 현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인 0.7 수치도 이를 방증한다. 인구 감소 추세가 국제사회 전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너무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특히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해당 수치 통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이다. 이는 전세계 평균인 2.32명과 비교할 때 3분의1 수준이며, 저출산지역인 유럽의 1.48명과 비교해도 많이 뒤떨어지는 수치다. 

그래설까. 세계적 인구학자인 데이비디 콜먼 박사는 ‘지구상에서 인구 소멸로 사라질 1호 국가’로 우리나라를 지목하기도 했다. 

 출처 :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1인 가구 통계표.)
 출처 :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1인 가구 통계표.)

이에 사이드뷰는 저출산 현상에 대한 2030세대 목소리에 주목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만난 30대 중반 남성 임씨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여러 매스컴을 통해 접했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다”며 “(하지만)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출산율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되는 헛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그러면서 “이 문제는 국민적 문화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본인을 비롯한 2030세대, 심지어 40대 등은 물밑으로 ‘손해보지 않겠다’는 성향을 대다수가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성향이 현재 출산율 대참사를 만드는데 주된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다양한 유혹이 있다고 본다. 최근 SNL 등 사회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이러한 방해가 존재한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부연했다. 

임씨는 “양가 부모부터 주변까지 전부 난리난리 이런 난리가 없다”며 “결혼과 관련해 부담을 주는 것은 우리나라 말곤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결혼에 대해 ‘손해’를 따지는 경향이 우리나라에 퍼졌다”고 털어놨다.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만난 20대 후반 여성 윤씨 역시 “출산율 회복이 지금 2030세대 때 획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느 순간부터 ‘결혼’과 ‘사랑’이 조롱거리가 된 것 같다. 도 넘은 과잉보호 또는 스토킹은 근절해야 하지만, ‘키 180cm 이하 남성은 루저’를 시작해 ‘된장’ ‘김치’ ‘마통론’ ‘맘충’ ‘초딩’ 등등 결혼과 사랑에 대한 연관검색어들의 편견을 제거하는 일이 지금 가장 시급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전체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은 33.4%다. 1인 가구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2050년에는 전체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이 39.6%가 될 것으로 위원회는 전망했다. 이어 1인 가구가 혼자 사는 이유 1위는 '본인직장'(34.3%)로 나타났으며, 결혼 하지 않는 이유 1위는 '결혼자금부족'(30.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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