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부터 온라인 게임까지 각계각층에서 혐오·차별과 관련된 논란이 쇄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아이들에게 보기 부끄러운 ‘암컷’ 발언 논란으로 여야가 민생을 뒷전에 놓고 정쟁을 일삼고 있다. ‘암컷’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최강욱 전 의원 입으로부터 촉발됐다.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9일 전남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여권인 국민의힘에서는 여성비하 발언인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일부 여성 정치인들이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옹호하며 뚜렷한 각을 세웠다.
이런 와중에 10대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온라인 RPG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도 남성혐오를 뜻하는 손동작이 에니메이션 홍보영상에 노출돼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한 게임 제작사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홍보영상에 남성혐오 손동작이 게임 캐릭터를 통해 사용됐다. 해당 손동작은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는 남성혐오 손모양인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넥슨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당 애니메이션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타인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그런 문화가 메이플스토리를 유린하도록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현재 최강욱 전 의원은 이렇다 할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은 입장이며, 스튜디오 뿌리 역시 사과문을 올렸으나 책임자 문책 등 명확한 대처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혐오와 차별의 언행은 우리사회를 부자연스러운 상황으로 내모는, 또 병들게 하는 암적인 존재다. 반대로 혐오와 차별이 근절된 사회는 진정한 양성평등 선진국가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암적인 존재인 혐오와 차별은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한 점에서 특정세대에게 해결하게끔 관망해서는 안될 현안이 됐다. 혐오와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민주주의는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저출산 현안처럼 혐오·차별 근절을 위한 범국민적 대책 태스크포스가 필요하다.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양성평등 토양을 물려주는 일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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