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가족부 (이정옥 여가부 장관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0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이다.)
출처 : 여성가족부 (이정옥 여가부 장관이 지난 1월 1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0 여성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이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이 장관의 교체를 비롯한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 대상에는 이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여가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등 4개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비서관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4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라며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는 전해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영애 한국 여성재단 이사,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명했다.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임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계에서는 이 장관의 교체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중 분노한 민심을 반영한 개각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이 장관은 여가부 수장에 임명된 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언행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다. 

그중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때 발생한 일이다. 당시 이 장관은 전체회의에 참석했으나 여야 합의로 인해 발언권에 제한을 받았다. 이는 사상 초유 묵언의 장관이 된 것이기도 하다. 

여야가 이 장관의 발언에 제한을 건 이유는 이렇다. 이 장관은 지난달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해 “성인지 관점에서 838억 원의 내년 4월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 비용이 성추행 피해자 및 여성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를 묻는 윤주경 국민의 힘 의원 질의에 “국가에 굉장히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정계와 다수의 여론은 비판을 가했다. 다가올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민주당 소속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 추문 의혹’ 및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추문 자진사퇴’로 치러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다가올 선거 때 ‘전국민 성인지 감수성 효과’를 언급한 것은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는 게 다수의 지적이었다.

이 장관 답변에 평론가인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이 장관의 발언이 있던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반하장이야 이 정권의 종특이지만, 보자 보자 하니 막 나간다”라며 “성추행은 자기들이 해놓고, 성인지 학습은 국민한테 받으란다”라고 여론을 대변했다.

한편 이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 정영애 한국 여성재단 이사는 여성 복지 영역에서 여권 신장에 앞장선 인물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정만호 수석비서관은 “(정 후보자는) 참여 정부 인사수석, 충청북도 여성정책관, 한국여성학회장 등 여성‧복지 영역에서 여권 신장에 앞장서 왔다”라며 “여성학의 전문성, 또 풍부한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 체계 강화와 같은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성추행, 성폭행의 피해로 고통받고 계시다면 

☎여성긴급전화 1366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02-735-8994
☎직장내성희롱근절종합지원센터 02-735-7544
☎한국성폭력상담소 02-338-5801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02-817-7959
☎한국여성의전화 02-2263-6465
등 에서 상담 및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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