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류현진(LA다저스)이 개막 이후 3번째 등판에서 통증을 느껴 2회 자진 강판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00번째 선발에 등판했다. 하지만 2회말 2사 후 벤치에 스스로 부상 신호를 보내고 구원투수 딜런 플로로와 교체됐다.


이날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투구수는 34개였으며 시즌 평균 자책점은 2.08에서 3.07로 상승했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자진 강판에 대해 “사타구니 근육 통증으로 교체됐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지난해에 부상 당했던 부위가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같은 부위에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약 3개월 재활을 한 바가 있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지만 부상 부위가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라 상당 기간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2013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100번쨰(선발 99경기, 구원 등판 1경기)로 마운드에 올랐으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개막 3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이자 정규리그 개인 최다인 6연승에 도전하였으나 갑작스러운 통증 탓에 마운드를 일찍 내려가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던 류현진...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 1회 초 다저스 타선이 2점을 얻어 안정적인 상태로 투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1회 말 류현진은 첫 타자인 맷 카펜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2번타자인 폴 골드슈미트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류현진은 2사 1루 상황에서 마르셀 오수나에게 시속 148km직구를 던졌으나 왼쪽 담장을 살짝 넘은 투런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개막전을 포함하여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2회 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해리슨 베이더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콜튼 윙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순식간에 잡았으나 9번 타순인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몸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함께 마운드에 방문하여 류현진의 상태를 살폈지만 아쉽게 교체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 20승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지만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부상이 재발하면서 시즌 20승 목표와 FA대박에 제동이 걸렸다.


다저스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릴 계획이고 류현진의 빈 자리는 구원투수 중 한 명을 선발로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의 에고대로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되면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통산 9번째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 소식을 접한 국내의 많은 야구팬들은 ‘부디 부상이 심하지 않길’, ‘하루 빨리 부상이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는 격려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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