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육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고등학교가 있다. 2022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활약한 ‘김포제일공업고등학교 육상부 선수단’이 그렇다. 김포제일공고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이재원(1600mR·1600mRM, 은메달·동메달) ▲나마디 조엘진(100m, 은메달) 선수가 각각 메달을 목에 걸며 ‘왜 제일공고가 육상 사관학교’인지 증명했다. 

그간 제일공고 육상부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업적도 실로 대단하다. ▲2010년 제39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5000m(마라톤, 15분 41초 67) 여자부에서 한국 신기록을 달성한 염고은 선수 ▲2013년 제41회 KBS배 전국육상대회 200m 금메달 리스트 김병찬 선수 등이 제일공고 출신이다. 

현재 제일공고 육상부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목에 건 이재원 선수를 주축으로 ‘육상 사관학교’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제일공고의 든든한 맏형인 이재원 선수를 만났다. <편집자주>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십니까. 김포제일공고 육상부 이재원입니다. 올해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전국체육대회·경기도체육대회 등에서 메달을 확보하는 등 좋은 기록을 냈습니다. 향후 더 좋은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하루 도전하는 자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요즘 MBTI(성격유형검사)가 유행이다. MBTI가 있다면.

“제 MBTI는 ‘ISTJ’ 유형에 가깝다고 합니다. 해당 유형에 가까운 사람들은 ‘현실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이 유형에 가까운 사람들은 진실하게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어떤 것을 마음먹으면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합니다. 이 유형과 과거의 제 모습을 비교해보면 낯설지 않았습니다. 저도 육상 트랙 앞에서 열정을 다했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노력이 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도 큽니다.”

-본격적인 질문을 드린다. 육상과의 인연이 궁금하다.

“저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늦은 시기인 ‘중학교 2학년’ 때 트랙에 올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달리는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런 긍정적인 부분이 늦은 시기에 시작한 육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육상을 접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늦은 시기 시작한 육상이지만, 육상을 시작한 그해에 저는 햄스트링 및 엉덩이 근육 손상이라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재활에 집중했고 중학교 3학년부터 육상 종목을 변경하게 됐습니다. 당초 저는 100m가 주종목이었습니다. 종목을 변경하고 그 종목에 맞게 몸이 익숙해지는 시기가 힘들었습니다.”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힘든 순간엔 다양한 생각과 복잡한 심경이 교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심적 영향들에 신경을 집중하면 힘든 순간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힘든 순간을 직면할 때 트랙에 올라 달리기를 통해 복잡한 신경을 해소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제 경기력 찾기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가족과 감독님, 코치님도 큰 힘이 돼 주셨습니다.”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주말이나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독서와 컴퓨터 게임 등을 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PC)’를 즐겨합니다.”

-향후 목표가 궁금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육상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내년부터 정든 모교를 떠나 대학에서 육상 경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트랙 위에서 흘릴 제 땀이 제 경력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재원 선수 주요경력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3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1600mR 1위
-2022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1600mR(단체) 2위
-2022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1600mR(개인)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