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지난달 30일부터 발생한 인천 서구 ‘붉은 수돗물’ 사고에 대한 직접적 원인을 오늘(18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붉은 수돗물 사고는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을 중단하자 인근 수산·남동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수계 전환 방식으로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됐다.

출처 : 사이드뷰 (샤워기 필터를 교체한지 하루 만에 다시 변색이 되었다.)
출처 : 사이드뷰 (샤워기 필터를 교체한지 하루 만에 다시 변색이 되었다.)

인천 서구 붉은 수돗물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인천시 서구 검암동과 백석동, 당하동 등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주민 신고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최초 접수됐다. 사고발생 나흘이 지난 지난 2일에는 영종지역, 15일이 지난 지난 13일에는 강화지역까지 수도전에 끼워 쓰는 필터가 변색한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되었다.
이번 사고는 일어난지 20일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이러한 민원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인천시의 사전 대비와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국가건설기준 상수도공사 표준시방서’에는 상수도 수계 전환 시 수계전환지역 배관도, 제수 밸브(송수관과 배수관 등의 관로에 사용하는 밸브), 이토 밸브(관 안에 고이는 물질을 배출시키기 위해 설치하는 밸브), 공기 밸브 등에 대해 대장을 작성하고 현장 조사를 한 뒤 도출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사전에 대책을 수립해야 하고 현장 조사를 해야 한다.

수계전환 작업을 할 때에는 물이 흐르는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 있어 녹물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사나 물을 빼주는 이토 밸브와 소화전 등으로 배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중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는 수계를 전환하기 전 이러한 사항들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밸브 조작 위주의 계획만을 세우는 것에 급급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뿐만 아니라 단계별로 밸브를 조작할 때 수질 변화를 확인하는 계획도 세워두지 않아 사고 유발 시 물 때 등과 같은 이물질 발생에 있어 제때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김영훈 물통합정책국장은 “결국 무리한 수계전환이 붉은 수돗물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밝혔고 “미흡한 초동대응으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해 인천 서구와 영종도, 강화도까지 150여개에 달하는 학교의 급식은 20일째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 서구 마전동에 거주하는 박예희(35)씨는 “물로 이런 사태가 올 수 있는지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빠른 복구와 어느 누구 하나 불편 사항 없이 보상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인천시의 늑장대응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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