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6일, 2박 3일간의 첫 러시아 방문 일정을 단축시키고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27분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북한으로 출발했다. 열차에 타기 전에 김 위원장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25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의 공식 일정은 블라디보스토크의 주요 시설을 시찰한 뒤 밤 늦게 북한으로 떠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정됐던 시찰 일정을 취소하고 예상보다 일찍 귀국했다.

▶조기 귀국의 이유는? ‘동선 노출로 인한 경호의 부담’?

현지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공식적인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밤 10~11시 정도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날 것으로 관측이 됐다. 오전 러시아의 태평양함대사령부를 방문한 뒤 주변의 무역항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해양 수족관을 찾은 뒤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미확인 된 세부일정까지 퍼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전몰용사 추모 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는 화환이 위치하고 레드카펫도 깔리며, 군악대도 대기하는 등 방문 준비에 한창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방문을 한 시간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군악대와 화환 등이 철수하는 등 통제가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갑자기 김 위원장의 시찰 일정이 취소된 것과 관련, 동선이 노출이 되면서 경호상의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세어나오고 있다. 하지만 평소 김 위원장의 거침없는 성격을 고려했을 때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 8년만에 성사된 북러 정상회담, 성과는?

앞서 김 위원장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조율하고 북러 간 경제 협력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집권 후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북러 정상 간 회담은 8년만에 성사되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의 오랜 친선,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지역 정세 문제에 관해 협력하자는 뜻을 거듭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은 "오늘 회담은 김 위원장이 국내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게 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핵 교칙’ 해결을 위해 푸틴의 도움을 구했다”며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성과가 있음을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외신들은 “구체적인 합의가 없는 상징적인 성과만 있었다”라고 평가하면서 성과 없는 회담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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