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이미지투데이-우리 고유 맛의 향연, 한국 전통주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그 동안의 감사함과 따듯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설 선물로는 고기류, 과일, 건강식품, 주류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전통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7년 7월 전통주 온라인 판매 허용 이후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또한 재작년 추석이 다가오며 오픈 마켓에서의 전통주 판매량이 66% 신장했다’라고 밝혔다.

 

전통주가 이렇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흔한 주류와 달리 지역이나 빚는 기술에 따라 종류와 맛이 다양하고 과거 고루한 이미지가 강했던 인식이 많이 변화되어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 명절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즐기고 있으며 ‘홍대’, ‘이태원’, ‘강남’ 등 2030세대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전통주를 즐기고 소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교동법주

1986년 11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로 지정된 교동법주는 경주 최씨 가문에서 대대로 빚어온 비주(秘酒)로 조선 숙종 때 궁중요리를 담당하는 최국선이 고향으로 내려와 빚기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

교동법주의 주원료는 찹쌀과 경주 최씨 고택 내의 샘물, 밀 누룩으로 9월에서 3~4월 사이에 만들며 2차 발효과정을 거친 후 100여 일을 숙성시킨다. 이렇게 숙성된 법주는 밝고 투명한 미황색을 띠며 특유의 향과 감미를 낸다.

 

이강주(이강고)

전북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주로, 전통 증류식으로 소주를 내린 뒤 배와 생강, 울금, 계피, 꿀 등을 가미한 술이다. ‘고아 내려 만든다’라는 의미로 강고(梨薑膏)라고 불렸던 이강주는 ‘배나무 이(梨)’, ‘생강 강(薑)’ 자를 써 ‘이강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강주는 전통 소주를 빚은 다음 배와 생강 등의 추출액을 더해 숙성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이강주는 한국 전통소주와 계피 향기에 생강과 배의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날 뿐 아니라 울금과 꿀을 첨가하여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고 뒤끝이 깨끗한 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감홍로

감홍로는 ‘맛이 달고 붉은 빛을 띠는 이슬 같은 술’이란 뜻으로, 이름 안에 맛과 색, 술이 만들어질 때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다.

용안육, 정향, 진피 등의 다양한 약재를 넣어 우려낸 전통주로, 본래 관서 지방에서 생산되던 술이었으나 현재는 경기도 파주에서 생산되고 있다. 붉은 빛에 그 맛이 깊으면서 달콤하고 다양한 한약재가 함유되어 약용주로 알려져 있다.

감홍로주는 맛이 깊고 은은하며 달콤하면서 한약재의 향이 진하게 배어있는 술이며 몸을 따듯하게 하고 항산화 기능까지 더해져 노화 방지, 염증 증상 개선 등에 좋다.

 

죽력고

대나무를 토막 내 불을 지펴 흘러내리는 대나무 즙 죽력에 댓잎, 석창포, 계심 등을 넣고 소주를 내려 증류시킨 술이다. 약소주의 일종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술 ‘주(酒)’가 아닌, ‘고(膏; 진하게 고아서 만든 물건)’자가 붙었다.

죽력고는 상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천식, 중풍, 뇌졸중, 발열 등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이 밖에도 안동소주, 한산소곡주, 문배주, 진도홍주 등 지역의 특색과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전통주들이 있다. 전통주는 약으로도 쓰일 정도로 몸에 이로운 부분들이 있어 약주로 많이 마시지만 과한 음주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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