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팀 쿡 애플 CEO SNS
출처: 팀 쿡 애플 CEO SNS

17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합의 승인 요청서에서 애플은 소송을 낸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과 4억9000만달러(6526억원)에 최근 합의했다.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은 지난 2018년 11월 팀 쿡 CEO의 발언을 두고 애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등에서 환율 등으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그 범주에 넣고 싶지 않다"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며칠 후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생산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급기야 2019년 1월 2일에는 미·중 무역 갈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을 90억달러로 줄였다.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처음이다.

이에 이튿날 주가는 10% 폭락했으며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40억달러가 증발했다. 노퍽 연기금 등 투자자들은 쿡 CEO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 해 집단소송을 냈다.

애플은 쿡 CEO가 투자자들을 속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지방법원이 오는 9월 재판 시작을 결정하자 배상에 동의했다. 애플은 과도한 부담과 비용, 업무 집중 필요 등을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는 법원이 최종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배당 대상은 쿡 CEO 발언 이후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한 사이 애플 주식을 매입했던 주주들이다. 주주 측은 "이번 합의는 엄청난 결과"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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