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8일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해 ‘전면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박민식 장관은 이날 ‘호남학도병의 성지’로 통하는 전남 순천역을 방문해 “정율성은 우리에게 총과 칼을 들이댔던 적들의 사기를 북돋웠던 응원대장”이라며 “공산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수많은 애국 영령의 원한과 피가 아직 식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소중한 예산은 단 1원도 대한민국의 가치에 반하는 곳에 사용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박민식 장관은 현장에서 만난 취재진과의 대화에서도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적을 기념하는 사업을 막지 못한다면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있을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정율성 공원 철회에 강경한 입장을 다시금 드러냈다.
박민식 장관 발언에 맞춰 보훈부는 광주시의 정율성 공원 저지 관련 법률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헌법소원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지방자치법 184조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지자체 사무에 대한 조언 및 권고, 지도를 할 수 있다. 또 동일법 188조에 따르면, 지자체장의 명령이나 처분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해친다고 인정될 경우 주무장관이 서면을 통해 시정을 명할 수 있다.
연장선상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의 주인공인 정율성은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이어 6·25 한국전쟁 당시엔 중국 인민군을 위해 전선 위문 활동을 펼쳤으며 중국으로 귀하한 것으로도 드러냈다.
반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율성 선생은 그 아버지와 5남매, 친가와 외가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라며 “특히 그의 외삼촌인 오방 최흥종 목사는 광주YMCA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선교사들과 함께 근대 교육과 의료와 돌봄을 실천하신 광주의 정신”이라고 정율성 공원 철회를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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