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김예지 국민의힘 국회의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출처 : 김예지 국민의힘 국회의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키오스크가 늘어나고 있지만 장애인의 키오스크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의 도입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카페, 음식점 등의 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키오스크는 장애인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예를 들자면 시각장애인은 키오스크에 점자 표기와 음성 안내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대부분 존재하고 있지 않다. 청각장애인은 직원 호출 기능 혹은 전화 통화 기능을 사용하기 어렵다. 휠체어 사용자의 경우 화면 높이를 조정하는 기능이 키오스크에 없어 불편함을 겪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모두 이용 가능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보급이 필요하다.

시각장애인 김예지 국회의원의 유튜브를 보면 다양한 종류의 키오스크를 사용해 보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은행 ATM 기기와 무인발급기의 경우 점자 설명과 이어폰을 꼽을 수 있는 소켓이 존재해 손쉽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카페와 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키오스크의 경우 점자 설명과 이어폰 소켓이 없어서 결국 사용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이 갈 수 있는 가게 또한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영역의 키오스크는 장애인의 접근권이 확보됐지만 민간영역에서는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비 패턴이 비대면으로 변화하게 되면서 카페와 음식점의 키오스크의 수요는 증가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19년 대비 21년 키오스크 보급 현황은 26,574대로 3배 이상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9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현황조사’에 따르면 휠체어 이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작동부가 설치되어 있는 키오스크의 비율은 25.6%에 불과했다. 휠체어에 앉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화면이 설치된 키오스크 비율은 36.4%, 음성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의 비율도 27.8%에 그쳤다. 

키오스크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차별로 다가온다. 때문에 장애인의 키오스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의 도입이 필요하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휠체어 사용자,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 모드가 있어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키오스크의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음성 안내와 점자 디스플레이가 포함되어 있다. 

장애인차별 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이 의무화됐으나 단계적 도입으로 2026년까지 장애인에 대한 키오스크 이용 편의 제공 의무는 유예됐다. 또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의 경우 가격대가 높아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키오스크를 설치한 소상공인의 경우 비용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국가에서는 공공기관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실질적으로 도입하고 민간영역까지 효과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음료를 구매하는 당연한 행위를 누군가는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못해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하게 주어진 먹고 싶은 것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배리어프리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하지만 키오스크와 관련된 문제만 봐도 여전히 장애인들에게는 하나의 장벽이 존재한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의 의무 도입 또한 2026년까지 유예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의심된다. 정부는 실질적인 지원과 관심을 통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공공기관부터 카페, 음식점까지 확대 도입을 도울 필요가 있다. 


이수정 객원기자
* 이수정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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