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급격하게 올라버린 난방비로 인해 연초부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빠진 이들이 늘고 있다. 작년 대비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이 넘는 난방비 청구를 경험한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코로나19 이후의 수요 폭증 등의 영향으로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난이 고착화, 확산되면서 각종 에너지 자원 관련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1t당 1천255달러를 기록했다. 그 이전 년도의 12월에는 893달러로 약 40% 정도 증가한 셈이다. 이는 국내 LNG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게 된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출처 : 사이드뷰 (본 기자의 작년 12월/ 23년 1월 가스사용 난방비 청구 내용이다.)
출처 : 사이드뷰 (본 기자의 작년 12월/ 23년 1월 가스사용 난방비 청구 내용이다.)

LNG값이 오르니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도시가스 요금은 물론이고 함께 연동되어 조정되는 지역난방 열 요금까지 비슷하게 인상되었다. 최근의 믿을 수 없는 난방비 고지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겹쳐지며 만들어진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일반 국민들의 걱정도 크지만 노인이나 아동 등의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들 역시 높아진 난방비에 대한 근심이 크다. 겨울철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이 센터에 머무는 시간이 평소에 비해 높아 그만큼 난방에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한정된 예산에 난방비 지출이 너무도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설 연휴를 기점으로 영하 10도는 우스울 정도로 떨어지는 한파가 지속되면서 난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서 난방은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출처 : 사이드뷰 (본 기자의 교체 전 보일러, 낙후된 보일러 교체만으로도 난방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출처 : 사이드뷰 (본 기자의 교체 전 보일러, 낙후된 보일러 교체만으로도 난방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정부에서는 난방비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서 에너지 바우처 지원금액을 기존의 2배정도 상향하기로 했으며 노인이나 장애인, 취약계층 이용 시설 등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긴급 지원대책을 추진하는 지역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의 취약계층 지원, 적극적인 대책은 긍정적인 업무 처리로 평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또다른 문제도 해결을 해야 한다.

너무 비용지원 자체에만 국한된 대책은 결국 피해를 전가하는 악순환이 되고 만다. 또한 취약계층만이 아닌 1인가구나 취업을 준비중인 청년 등도 일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관련 부서의 공무원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무엇이 시급하고 절실한지 체크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늘 강조하는 현장복지는 바로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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