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와 같은 업무해도 적게 받는 현실
코로나로 취업난 가중에 더욱 살기 어려워

우리나라 취업난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물론 최근의 실업률 추이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현상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시국에 정말로 힘든 사람은 바로 고졸 이하의 저학력층이다.
8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26)씨는 현재 거주지 근처의 편의점과 피씨방에서 오전과 오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기업 연봉, 월급처럼 많은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전문직업인의 양성을 위해서 세워진 특성화고등학교 역시 이 극심한 취업전쟁에서 예외는 아니다. 과거에는 졸업과 동시에 또는 재학중 취업이 잘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취업률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상태이다. 설령 취업을 했다고 해도 열악한 노동 환경, 조건에서 ‘고졸 이하’라는 편견과 선입견에 맞서야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근로 환경 제공이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문계가 아닌 이상 대학 입시 준비는 쉽지 않은 과제이며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다시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에도 해결해야 하는 장애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물론 어렵사리 대학진학에 성공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다시 감당하기 힘든 학자금에 무릎을 꿇게 되고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하게 되어도 그들에게 남겨지는 것은 수년간 갚아나가야 하는 빚 뿐이다. 결국 더 높은 월급, 연봉을 제공하는 대기업, 공기업에 사람이 몰리게 되고 또 다른 취업난에 투입되는 것이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고졸 이하 저학력층에겐 대졸자 취준생에 비해 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고졸 이하 저학력층에겐 대졸자 취준생에 비해 더 많은 제약이 따른다)

고졸 이하의 학력층이 일하는 환경, 시선과 대우가 달라진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과거 상업고등학교, 공업고등학교 등은 현재 전문교육을 진행하는 특성화고등학교로 변화하였으며 정부에서도 실력있는 학생을 바로 사회에 투입하고 배출하겠다는 정책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고졸이라는 이유만으로 업무와 직급, 승진에 있어서 대졸과의 차이가 당연시 되고 있다.

고졸 이하의 저학력층 취업난을 해소하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를 줄이는 근본적인 해답이 될 수도 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윤모씨(38)는 ‘국내 일자리의 절대 수량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단지 중소기업에서 저임금을 지급하고 근무 환경 및 여건이 좋지 않기에 상대적으로 더 나은 대기업 취업에 사람이 몰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실제 사람을 뽑고 싶어도 이력서가 들어오지 않는 현실도 꼬집었다.

대기업에서의 이윤 독식을 정부 차원에서 규제 및 차단하고 중소기업 및 영세기업에서도 노력과 실적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저학력층의 취업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또한 서로가 꺼려하는 업무에서도 그에 걸맞는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특정직업이나 고졸 이하 출신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대졸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많은 스펙을 쌓은 것이 개인 노력에 의한 것이기에 정부의 저학력층 지원, 보조가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똑같은 능력의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명문대,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뽑고 싶어하겠지만 아쉽게도 세상에 똑 같은 능력의 사람은 없다.

고졸 이하 저학력층의 취업준비생들과 대졸 이상의 취업준비생은 출발선부터가 다르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라고만 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혹독하다. 모두가 함께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지 못하게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김모씨의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 귓가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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