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땅속의 변화로 산 전체가 울리는 일을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어떠한 변화로 인해 산 전체가 울리는 일이 발생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작은 시작이 이뤄지고 변화가 계속되면 산 전체가 울리는 산울림은 어려운 게 아닙니다. 우리사회에도 비슷한 울림이 이뤄질 때가 왔습니다. 자의적일지 타의적일지 몰라도 우리사회 울타리 밖에 위치한 이들과의 호흡이 그렇습니다. 이른바 ()울림이 우리사회에서 이뤄지면 우리는 좀 더 아름다운 사회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입니다. 그리고 인울림의 시작은 우리가 함께 호흡해야 할 이들을 바라보는 각의 변화라고 자부합니다. <편집자주>

‘호모’는 1) 동성애자를 달리 이르는 말, 2) [생명] 관련 생물학상 순수하고 질(質)이 같은 것이라고 포털사이트의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다. ‘게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동성애자를 달리 이르는 말로 최근에는 주로 남성 동성애자를 가리킨다’ 라고 나온다. 단어의 관계를 보면 유의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이것만으로는 게이와 호모의 차이점을 찾기 쉽지 않다.

과거,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지금보다도 못했을 때에는 ‘호모=게이’였으며 레즈비언이나 트랜스젠더라는 단어는 외계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LGBT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동성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를 거리낌없이 시청하며 퀴어축제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세상이 변했다. 하지만 성소수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작은 변화는 있겠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성소수자에 대한 대우를 기준으로는 많이 미흡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지금의 이러한 변화는 그들 스스로가 만든 업적이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 (성소수자에 대한 작은 이해가 함께 사는 공동체로서의 첫걸음이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 (성소수자에 대한 작은 이해가 함께 사는 공동체로서의 첫걸음이다)

서양 국가를 중심으로 성소수자 관련 법이나 제도 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향한 편견, 선입견, 부정적 시선, 차별은 여전하다. 성적이향이나 정체성을 이유로 성소수자가 부당하게 취급당하는 일은 사회적 갈등 발생 요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다. 이들을 차별하고 멸시하기 이전에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이자 친구이다. 설령 적이라고 하더라도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기에 그들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부분이라도 알아야 하겠다.

성소수자와 성다수자를 구분하는데 성적 지향(연애 또는 성적 매력을 느끼는 대상으로 이성, 동성, 양성, 무성 등으로 구분), 성적 정체성(성적 매력을 느끼는 대상에 따라서 이성에게 성적매력을 느끼면 이성애자 등으로 구분), 성정체성 또는 젠더정체성(주관적으로 느끼고 사회 속에서 경험하는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의 특성) 등의 개념이 이용된다.

가장 쉽게 성소수자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표현하는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성소수자는 여성 동성애자인 레즈비언, 남성 동성애자를 이르는 게이, 남녀모두에게 성적매력을 느낀느 양성애자, 출생 시의 성과 사회적으로 생활하는 성이 다른 트랜스젠더가 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bder)이다. 여기에 양성애와 이성애 범주에 속하지 않는 성적 특성을 지닌 사람을 의미하는 젠더퀴어(GenderQueer)도 성수자에 포함된다.

성소수자의 개념은 지역 및 공동체, 개인 등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다양한 특성을 지닌 성소수자 집단이 존재하고 새로운 성적 특성이 별개의 개념으로 확립되면서 또다시 새로운 용어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들어본 관련 표현은 LGBT일테지만 최근에는 LGBTQIA가 등장했다.

LGBT의 확장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단어는 본인의 성적 특성을 무언가로 단정하기 어려운 개념의 queer, questioning, intersex, asexual의 첫글자를 따서 LGBTQIA라고 한다.

Queer 퀴어는 과거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명칭이었지만 현재는 성소수자 모두를 대표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Questioning 퀘스처닝의 경우, 자신의 성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 Intersexual 인터섹슈얼은 한 몸에 남녀 성기가 같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Asexual 에이섹슈얼은 성적 충동이 없거나 성적 매력을 주지도 느끼지도 않고, 성적 자극에 반응하지 않으며 성적 파트너와 배타적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무성애자를 의미한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 (성소수자에 대한 작은 이해가 함께 사는 공동체로서의 첫걸음이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 (성소수자에 대한 옳고 그름이 아닌 서로에 대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LGBTQIA 외에도 성소수자를 구분하고 표현하는 단어는 매우 다양하며 이들 역시 어디선가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국민이다.

세계인구가 78억명을 넘어섰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 중에는 78억명의 사람이 있으면 78억개의 성격, 특성이 있다고 한다. 성적지향, 성적정체성 및 성정체성 역시 하나의 특성이라고 바라본다면 이들 개인 또는 집단이 부당하게 취급당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대원칙중 하나가 다수결의 원칙이라고 해서 다수의 의견에 밀린 소수가 희생하고 보호받지 못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의견에 손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닌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달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사이드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