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일(한국 시간) ‘김광현이 한국 복귀를 고민했지만 당분간 잔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을 덮친 탓에 메이저리그 개막이 하염없이 연기되면서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수뇌부와 귀국을 진지하게 논의했지만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이 생길 경우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는 탓에 컨디션이 무너져 다시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이유로 미국 잔류를 결정했다.

만일 메이저리그의 정확한 개막 일자만 정해진다면 우선 귀국 후 타이밍을 맞춰 미국으로 돌아가면 된다. 하지만 현재는 개막 일자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네 차례 등판하여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겨 선발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30일(한국 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3만 8,451명, 사망자는 6만876명 기록하면서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상태다.

출처 : 김광현 인스타그램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이 불투명해지자 개인 SNS를 개설하여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출처 : 김광현 인스타그램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이 불투명해지자 개인 SNS를 개설하여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3월24일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한테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은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행복과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려고 한다. 지금은 그게 전부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에게 메이저리그 진출은 ‘평생의 꿈’이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야속하게 시간만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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