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7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면서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 초 우타자 조너선 비야를 3루 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브라이언 앤더슨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기록했다. 뒤이어 올라온 코리 디커슨도 1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동했을 때 35홈런을 친 거포 4번타자 헤수스 아길라가 올라왔으나 김광현은 주눅 들지 않고 공 5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맷 조이스를 유격수 뜬공, 이산 디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예정되었던 2이닝을 마쳤다. 던진 투구 수는 총 29개로 이 중 18개가 스트라이크존에 통과했다.

이 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151km), 23일 MLB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뉴욕 메츠전과 비교해봐도 더욱 돋보였던 피칭이었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에 데뷔전을 치뤘던 23일 메츠전과의 경기를 살펴 보면 김광현은 해당 경기에서 1이닝 동안 무안타,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했다. 하지만 볼넷을 하나 허용한 것이 옥의 티였으며, 최고 구속 역시 92.1마일(약 148km)이였다.

아직 시범경기이고 2경기 밖에 진행을 안했지만 현지 매체에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로 올라온 김광현의 공은 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하면서 “김광현이 첫 시범경기 등판에 이어 두번째 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는 시속 150km대 초반의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6명의 타자를 상대로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고 전했다.

미국 폭스스포츠 역시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 이후 올라온 불펜 투수들의 부진으로 마이애미에 패했지만 김광현의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실상 1~3선발이 정해진 상황에서 김광현은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선발을 원하는 그는 팀 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과 함께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김광현과 함께 유력한 선발 후보로 놓인 마르티네스는 24일 뉴욕 메츠전에 불펜으로 등판해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시범 경기 초반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김광현은 충분히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상황이다.

MLB개막이 한 달 여 앞으로 남은 현재 상태에서 과연 김광현이 선발 보직을 꿰차서 그의 바람대로 금의환향을 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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