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8세 여자아이를 취중 성폭행하여 항문과 대장에 80% 영구장애를 입힌 성범죄자 조두순 아내가 재판 당시 자필로 쓴 탄원서 일부를 5월 29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공개가 되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아동 성범죄자 관리 실태에 대해 방영 하면서 대표적으로 조두순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이에 ‘실화탐사대’는 조두순의 아내와 피해자 아버지를 각각 만나 이제껏 말하지 못하였던 속사정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조두순 사건' 직후 조두순의 가족과 피해자 가족 모두 각자의 거주지를 떠났지만 이사를 한 그곳에서 서로 10년간 알지 못한 채 500m라는 가까운 거리에서 이웃이나 다름없이 살아 왔다.

이 날 방송에서 취재진은 조두순 아내에게 면회를 가냐는 질문을 했고, 이에 조두순 아내는 남편 면회를 종종 가며, 이혼은 하지 않았다고 답해, 이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뒤이어 취재진은 아내에게 피해자가 인근에 살고 있다고 전했지만 오히려 아내는 “피해자가 어디에 살든 그런 건 모른다. 관심도 없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이후 취재진은 피해자 아버지를 만나 조두순 아내와 500m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에 살고있다는 사실을 전했고 이에 피해자 아버지는 “우리가 이사를 가야 하는 건지, 지구를 떠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왜 피해자가 짐을 싸서 도망가야 하느냐"라고 말해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현실에 대해 비판을 했다.

조두순 아내와 피해자 아버지 인터뷰가 방송으로 보도가 되면서 많은 이들은 ‘피해자 보호해주세요. 부탁입니다’, ‘피해자랑 가해자가 500m거리에 사는게 말이 돼?’ 등등의 분노가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조두순의 아내가 쓴 탄원서에는 “밥이며 반찬이며 빨래며 집 안 청소나 집안 모든 일을 저의 신랑이 20년 동안 해왔다. 신랑이 술을 마시고 방황하는 것 외에는 참으로 평화로운 가정이었다”며 "남편은 한 번도 화를 내본 적이 없으며,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라는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김미영 진술 분석 전문가는 조두순 아내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여전히 조두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조두순 출소 후 남편을 받아줄 것 같다. 그래서 살던 동네를 벗어나 이사를 가지 않는 것도 그 이유인 것 같다” 설명을 덧붙였다.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4월 방송을 통해 최초로 조두순 얼굴을 모자이크 없이 보도하였다.  

이에 제작진은 "조두순이 나올 날이 머지 않았다”며 "깊은 고민 끝에 사회가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얼굴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힌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