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LG화학
출처: LG화학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모로코 국영 광물·비료 기업 OCP그룹이 운영하는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에 역삼투막 1만8000여개를 공급한다. 조르프 라스파는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했으며 연간 400만톤의 인산염과 1000만톤 이상의 비료를 생산하고 있어 세계 최대 비료 생산 단지로 꼽힌다.

농도차가 있는 용액을 반투막으로 분리하면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뒤 저농도 용액의 물이 고농도 용액쪽으로 이동해 수위차가 발생하는 것을 삼투현상이라 한다. 또 이 때 발생하는 수위차를 삼투압이라 하는데 다시 고농도 용액에 삼투압 이상의 압력을 가하면 저농도 용액쪽으로 물이 이동하게 된다. 이 현상이 바로 역삼투현상이며 역삼투막은 이를 발생시키는 반투막이다.

LG화학은 올해 5월까지 순차적으로 조르프 라스파에 역삼투막을 공급할 계획이다. 역삼투막 1만8000개는 연간 9000만톤(하루 24.6만톤)의 해수를 담수화해 모로코 지역에서 약 190만명이 사용할 물을 생산할 수 있다. 담수화 시설은 지속적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향후 공급 규모는 최소 2만6000여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에 OCP가 운영하는 담수화 시설 일부에 LG화학의 역삼투막이 도입된 바 있지만 대규모 공급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덥고 건조한 기후로 담수가 부족한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는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통해 비료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수와 인근 사피, 엘자디다 지역 주민 150만명이 마실 식수를 조달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자사의 역삼투막이 박막 나노 복합체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타사 제품보다 물 생산량이 20%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또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LG화학이 현재 전 세계에서 담수화 하는 물의 양은 하루 510만톤으로, 연간 18억6000만톤에 달한다. 세계 평균 1인당 하루 물 사용량(110리터)을 기준으로 약 4600만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국제연합(UN)은 오는 2025년에 전 세계 인구의 14%가 생활용수를 담수화된 물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정부도 동참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글로벌 탑 기후환경 녹색산업 육성방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녹색 벤처·중소기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미래환경산업 육성에 4200억 원, 녹색 정책금융에 1조1000억 원 상당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8년까지 해수담수화 농축수를 활용한 탄소포집 기술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바닷물에서 물과 수소, 염소를 생산하면서 유가자원을 회수해 탄소중립과 자원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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