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대통령실
출처: 대통령실

2024년 3월 15일 사이드뷰 시선에 포착된 인물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입니다.

황상무 수석은 전날 취재진과 오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 수석은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보보고하지 말라"고 농담을 덧붙였습니다. 

이날 황 수석이 언급한 것은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으로 당시 정보사 요원들은 중앙일보의 자매지인 중앙경제신문의 사회부장 오홍근 기자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요원들은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라는 오 부장의 칼럼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상무 수석은 5·18 민주화운동 배후설과 북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순 있지"라면서도 "다만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MBC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귀를 의심했다”며 “이 말이 언론사, 그 중에서도 특히 MBC에 ‘협박’으로 들릴 거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나. 농담이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황상무씨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수석비서관이고, 이전에는 KBS 9시 뉴스 앵커였다”며 “그런 황 수석의 입에서 ‘회칼 테러 사건’이 나왔을 때 언론인에게 끔찍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못했단 말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판단을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혹여나 조금이라도 뼈 있는 농담이었다면 그야말로 언론을 상대로 한 테러 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황상무 수석이 어제 기자들과 점심을 하면서 언론인에 대해 회칼 테러를 언급했다. 대통령실의 언론인 테러 망언이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고문은 정계입문 전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재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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