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네덜란드에 정박 중인 노아의 방주 구조물.)
출처 :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네덜란드에 정박 중인 노아의 방주 구조물.)

최근 민선 8기 김포시는 불교계를 비롯해 다수 종교 인사들로부터 ‘종교 형평성’ 공분을 사고 있다. 김포시가 지역 내 초대형 기독교 구조물인 ‘노아의 방주’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게 화근이 된 것이다. 

해당 구조물 설치를 추진하는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노아의방주 한국 유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유치위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현재 고양시, 김포시 등 시장 및 군수들과 협의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한국에 (노아의 방주 구조물을) 설치해 기독교 상징물을 뛰어넘는 문화 테마파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구조물은 유럽 네덜란드에 정박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포시 홍보담당관은 당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해당 구조물의 김포 유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분단국의 평화를 위해 기증했다는 건축가의 철학과 김포시 가치관이 맞아서 지자체 유치를 긍정 검토 중”이라며 “향후 관광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0만에서 70만 대도시로 도약한다는 김포시에 ‘종교 테마파크’가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다종교사회인 우리사회에 특정 종교의 상징물을 설치한다면 이는 ‘평화’가 아닌 ‘분열’을 상징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김포시 홍보담당관 발언을 듣자니 앞서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해 김포시장 후보 시절 시민들에게 약속한 문화 공약이 하나 떠올랐다. ‘CCP(센트럴컬쳐플랫폼)’ 건립 공약이 그렇다. 그해 5월 김병수 시장은 “김포를 대표할 ‘한강신도시 랜드마크’로 ‘CCP’를 구래·마산·양곡 중심지에 건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약을 설계한 이유로 “구래·마산·양곡 지역은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생활문화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상황과 현재 상황을 대조할 때 김포시는 시민들에게 공약했던 ‘문화 플랫폼’을 ‘종교 테마파크’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시민들을 이해시킬 설명이 절실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김포시는 CCP 관련 어떠한 건립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포시장에게 공약 이행보다 우선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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