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옵티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출처 : 옵티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221일 생존 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앞서 최장 기록이던 114일보다 두배 가량 생존 일수가 늘어난 점에서 보건의료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은 25일 “그동안 각막과 췌도 등 이종 세포 및 조직 분야에서는 임상 분기점인 180일을 돌파한 사례가 있었지만 신장과 심장 등 고형 장기 분야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신체 장기 중 ‘신장’은 국내 약 5만명 내외의 장기 이식 대기 환자 중 60%를 차지할 만큼 가장 수요가 많은 장기다. 옵티팜은 ▲건국대병원 윤익진 교수팀 ▲KIT(안전성평가연구소) 등과 이종이식체제 비임상을 위한 산학연 시스템을 구축한 가운데, 보건산업진흥원 국책과제를 통해 향후 단발적인 연구가 아닌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한층 개선된 결과를 도출할 계획도 밝혔다. 

국제이종장기학회(IX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임상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실험 프로토콜을 적용해 영장류 6마리 중 4마리가 6개월 이상을 생존하고, 그 중 한 마리는 1년 이상 생존 경과를 살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옵티팜은 이달 말 재현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실험에 돌입한다. 같은 프로토콜을 적용한 두 번째 실험에서도 종전 실험과 유사결과가 나올 시 이종신장 임상 가능성은 한칭 높아질 전망이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단순히 이번 실험에서만 생존 일수가 이례적으로 상승한 게 아니라 이종 신장 이식 개체들의 전반적인 평균 생존 일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옵티팜과 함께 이종이식체제 산학연 시스템 꾸린 ‘윤익진 교수’

옵티팜과 함께 이종이식체제 산학연 시스템을 꾸린 건국대병원 교수팀을 이끄는 윤익진 교수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3년이종장기이식 연구사업 총괄연구책임자’다. 

보건계에서는 복지부가 윤익진 교수를 ‘이종장기이식’ 관련 총괄연구책임자로 선정한 이유와 관련해 그가 앞서 선보인 이종장기이식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윤익진 교수를 필두로 한 건국대병원 이종이식팀은 우리나라에서 원숭이에게 이식한 심장·신장·부분층 각막 등 이종이식 연구의 최고 기록을 보유한 상태다. 윤익진 교수팀은 원숭이 이식 심장 60일, 신장 193일, 부분층 각막 1422일 등 기능적 생존 기록을 보유한 바다. 

한편 해당 실험을 처음으로 성공한 사례는 미국에서다. 지난 2021년 10월 중순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뉴욕 랑곤이식연구소에서 돼지의 신장을 뇌사상태에 빠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해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게 확인됐다. 당시 연구팀은 유전자를 조작해 키운 돼지의 신장을 적출해 신부전 증상이 있는 뇌사 환자에게 가족 동의를 얻어 이식했다. 그 결과, 이식된 돼지 신장은 환자 몸에서 즉각적인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았고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변을 만드는 신장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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