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포스터)

대부분 인턴 직원을 떠올리면 20대, 많게는 30대를 생각한다. 하지만 <인턴> 영화 속에서는 70세 노인이 인턴으로 등장한다. 단기간 성공을 이룬 트렌디한 의류 회사에 출근한 고령 인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벤’(로버트 드 니로)은 아내와의 사별을 겪고 허전함을 느끼며 은퇴 후 느긋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중 만 65세 이상만 지원하라는 고령 인턴 채용 포스터를 보고 새내기로 입사하게 된다. 그리고 대표 ‘줄스’(앤 해서웨이)의 개인비서로 배정받게 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줄스는 1분을 아까워하며 회사 내에서 운동 겸 시간 절약용으로 자전거를 타는 둥 모든 업무를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이 둘의 세대 차이와 성향 차이로 떨떠름 해하는 줄스지만 벤 나름의 능력으로 도움을 주는 인턴이 된다.

영화 개봉 당시인 2015년은 불과 몇 년 전이지만 여성이 CEO라는 설정이 흔치는 않았다. 또한 주인공 줄스는 30대 젊은 사업가로 가사일을 도맡아 하는 남편과 어린 딸이 있다. 이와 비슷한 설정과 소재를 다룬 영화는 지금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때 은퇴를 한 70대 노인과 함께하며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메시지와 함께 재미있는 장면이 이어져 시청자들은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최근 한국에서는 ‘MZ세대’라는 용어가 생겨나면서 꼰대 혹은 젊은 꼰대 등 세대 간 차이를 더욱 벌리는 단어들이 생겨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극은 좁혀질 것으로 보이지 않고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에 능숙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이다.

이때 작중 벤도 노트북을 다루는 데에 있어 초반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줄곧 업무를 잘 보게 되고 젊은 직원들은 겸비하지 못하는 연륜에서 나오는 문제 해결 능력들이 강조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노인 연령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영화 속 장면에서 벤은 더 빠른 길을 안다든지 눈엣가시였던 지저분한 사무실을 깨끗이 청소해 준다든지 점점 큰 도움을 준다. 한편 야근을 하던 줄스는 페이스북을 가입하려 애쓰는 벤을 도와 프로필 질문을 채워가며 서로 감정적인 교류도 한다. 그 이후로도 결혼생활의 고민을 털어놓고 벤은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준다.

이에 줄스는 벤에게 나의 인턴이자 절친이라는 대사를 하며 점점 벤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점이 많은 만큼 다른 방면으로 도울 수 있고 벤의 삶의 지혜가 꼭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인턴 스틸컷)

청년 벤이 만들던 전화번호부가 없어지고 스마트폰이 생겨난 만큼 시간에 맞춰 세상도 변했다. 누군가는 전화기와 스마트폰을 모두 경험하며 살아왔을 것이고, 어떤 이들에겐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경험은 늙지 않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벤의 대사처럼 젊은 세대인 우리도 어느 관점에선 인생을 배워 가야 할 인턴이라는 것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메시지를 생각해보는 120분 정도의 시간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세월이 흐르고 언젠가 더 어른이 되며 노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의 미래 모습을 생각하며 돌아볼 수 있는 작품으로써 젊은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송예린 객원기자

* 송예린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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