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번’들 ‘대면 선호’ 81.3%…수업성취도 인식도 ‘대면’ 79.1%

교육부에 따르면 전면등교수업을 하는 전국 초중고교가 21일 89.5%를 넘어선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대면수업을 요구하는 ‘코로나 학번’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생 한지수(22)씨는 코로나 학번이라고 불리는 20학번이다. 입학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MT는 물론이고, 과 활동도 하지 못해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하지 못했다. 한씨는 “고등학생 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며 “동기 없이 집에서 시험 준비를 하려니까 수능 준비할 때보다 더 외로운 기분이 들었다”고 지난 기말고사 기간을 연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시작한 20학번부터 22학번까지를 이르는 이른바 ‘코로나 학번’들은 한씨처럼 대면수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은 지난 13일부터 3일간 네이버폼을 활용해 코로나 학번 32명을 대상으로 대학교 수업 진행방식에 대한 간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면과 비대면 중 앞으로 원하는 수업 방식은 무엇이냐’는 묻자, 압도적인 다수(81.3%)가 ‘대면’수업을 원하고 ‘대면과 비대면 병행’,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학생은 각각 9.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수업을 선택한 박현지(20·여)씨는 “등록금을 내고 사이버 대학에 다니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며 “비대면 수업보다 온전히 교수님 말씀에 집중할 수 있고, 수업의 질을 생각해”라며 대면수업 선호 이유를 전했다. 이진근(20)씨도 “대학에서만 배우고 쌓을 수 있는 경험들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MT나 동아리 활동 등을 못하게 됐다”며 “한시라도 빨리 대면 수업이 가능한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코로나 학번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실시한 이번 간이 설문조사에서는 학생들이 실제로 느끼는 학업 성취도도 대면수업이 월등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과 비대면 수업 중 어떤 수업 방식이 성취도가 높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9.1%가 ‘대면’이라고 답한 것이다.

학생들은 대면 수업을 선택한 이유로 ‘교수와의 활발한 소통’, ‘집중이 잘 됨’, ‘수업의 질’, ‘실습 수업’ 등을 꼽았다. 박지민(22)씨는 “대면 수업이 훨씬 성취도가 높았다”며 “비대면 수업의 경우 녹화를 하거나, 처음부터 녹화된 강의의 경우 여러 번 돌려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틀어 두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해 집중해 듣지를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비대면 수업을 선호한 학생들의 경우 ‘녹화 강의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 ‘신경 쓸 요소가 적다’는 등의 이유로 비대면을 선택, 눈길을 끌었다.

발빠르게 전면 등교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초중고교와 달리, 대학가에서는 아직도 당초 개학전 수립한 대면·비대면 수업 병행 방식을 이어가는 곳이 많다. 강원지역의 경우, 한림대와 강원대 모두 대면·비대면 수업 병행 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울대학교의 경우 전면 대면수업 원칙을 이번 학기부터 시행중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 확진자 현황과 마찬가지로, 대학가의 병행수업 방침도 대면수업 확산으로 이어질지, 대학가 수업방식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다혜 객원기자

* 백다혜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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