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성장기 아이들 키 성장에 긍정적 효과 냈다는 연구 결과는 ‘無’

출처 : JTBC 프로그램 ‘아는형님’ 방송 화면 캡처.

21세기 현재를 가장 잘 나타낸 단어를 꼽을 때 ‘100세 수명시대’는 ‘단골손님’일 것입니다. 그만큼 과학을 필두로 한 의료기술의 발달로 현 인류가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함축시킨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거를 살았던 인류와 가장 큰 차이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현재의 의료기술은 어디까지 진보된 것일까요. 또 수많은 건강정보 중 정확한 정보는 무엇일까요. 사이드뷰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은 건강과 관련해 다양한 정보들을 분석하고 조명하는 코너를 준비해봤습니다. <편집자주>

배우 주원은 올해 초 한 방송에 출연해 “중학교 2학년 때 분유를 먹고 키가 20cm 컸다”고 주장했다. 주원의 발언은 각종 블로그와 맘카페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연장선상으로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분유 구매 의사 및 문의가 보건계에 빗발쳤다. 

그럼 분유와 키 성장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20대 초반 대학생 임모씨는 15일 <사이드뷰>와 만나 “15살 동생이 ‘분유를 먹으면 키가 큰다’는 방송을 접한 어머니의 권유로 2~3달 섭취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미디어에서 언급된 분유의 효능은 현실과 거리가 있음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본지 취재 결과, ‘분유 섭취가 어린이 및 청소년 키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박경호 한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해당 사안과 관련 “굳이 먹어야 한다면 분유 대신 우유를 먹을 것”이라며 “가격 면에서도 우유보다 분유가 훨씬 비싼데 그 비용으로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지 않고 비싼 분유를 먹는 것은 청소년들에겐 영양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할 여러 근거도 존재한다. 우선 의학계에 따르면, 키 성장에 필수성분은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D, 마그네슘, 아연, 철분 등이다. 이중 단백질은 근육·피부·뼈·머리카락 등의 신체조직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이다. 분유와 우유의 함량 중 ‘단백질 성분’만 독립적으로 비교해보면, 월등히 우유에 ‘단백질 성분’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다수의 분유는 단백질 함유량이 100mL당 1.43g이다. 반면 시중에 유통되는 다수의 우유는 댄백질 함유량이 100mL당 3g으로 집계됐다.

키 성장에 또 다른 필수성분인 칼슘도 분유보다 우유가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분유와 우유의 함량 중 ‘칼슘 성분’만 독립적으로 비교해보면, 월등히 우유에 ‘칼슘 성분’이 분포돼 있었다.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다수의 분유는 칼슘 함유량이 100mL당 59.8mg인 반면, 시중에 유통되는 다수의 우유는 칼슘 함유량이 100mL당 100mg로 집계됐다.

이에 박 교수는 “영양밀도가 높은 진짜 식품을 다양하게 먹으면서 물이나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주연 객원기자
* 김주연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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