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10개 구단 선수들의 방망이를 점검한 결과 7명이 쓰는 배트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 전 심판들이 방망이 검사를 해 규정 위반 소지가 있는 7명 선수의 배트 7자루를 사용금지 조처했다”며 “국내 업체 3개사, 미국 업체 2개사 등 5개사 제품이다”라고 9일 전했다.

부적격 판정 이유는 코르크배트, 압축배트 등의 부정배트를 사용한 것이 아닌 너무 짙은 도료로 인해 나뭇결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야구규약 배트 공인규정 4조 2항에 따르면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자연색, 담황색, 다갈색, 검은색에 한하며,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한다고 명시되어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은 9일 “선수가 공인배트기준을 어긴 것도 아니고 공인배트에 특별한 가공을 한 것도 아니다. 단지 선수는 KBO 공인 배트를 사용한 사실밖에 없다. 그런데 KBO의 공인배트 검사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고, 검사행위마저 공개됐으며 지적 대상 공인배트를 사용한 선수들의 실명까지 공개되어 공인기준에 미흡한 배트를 만든 일부 제조사들의 책임을 모두 선수들에게 향하게 했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KBO의 무책임한 행정처리로 인해 선수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KBO리그가 과연 클린베이스볼을 얘기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이면서 “불공정 규약, 무책임한 행정으로 선수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KBO리그 현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클린베이스볼의 출발일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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