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우)이 헌혈을 실천하는 모습이다.(출처 = 우상호 의원 SNS 및 박형준 전 사무총장 SNS)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우리사회 곳곳이 신음을 앓는 가운데, 보건복지 쪽에서 뜻하지 않은 구멍이 발생했다. 바로 ‘혈액보유량’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대한적십자에 따르면, 작년 12월16일 기준 혈액보유량이 적정 보유량 5일분에서 2.8일분으로 떨어졌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헌혈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협조방안을 전달함과 동시에 단체헌혈 참여를 요청했다. 그러나 혈액보유량이 적정 보유량을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국민들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가 필수적이다.

◆몸소 팔 걷어붙인 與우상호·野박형준

이런 가운데 적신호가 켜진 혈액보유량에 발을 동동 구르는 보건계에 응답한 정치인이 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우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인근에 온 헌혈차에 탑승해 이른바 ‘훈훈한 따끔(헌혈)’을 몸소 실천했다. 우 의원은 훈훈한 따끔을 제일 처음 실천한 서울시장 후보군이다.

우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헌혈 참여가 급감했다”며 “전년대비 약 3만6000명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혈액수급 위기단계는 경계단계로 농축혈소판은 1.6일분 밖에 보유하지 못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변 지인들에게 헌혈 동참을 호소했다.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전 국회사무총장)도 지난 12일 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을 방문해 ‘훈훈한 따끔’을 실천했다. 박 예비후보도 우 의원처럼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헌혈 감소 우려 소식을 접하고 헌혈에 나서게 됐다. 박 예비후보와 함께 캠프 봉사자 7명도 헌혈에 동참했다.

박 예비후보는 “코로나 발생 이후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혈액 공급이 부족해 중증 환자 등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의 수술이 연기되는 등 혈액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저와 캠프자원봉사자들의 헌혈에 참여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헌혈자에게 유급휴가 주는 개정안도 ‘눈길’

헌혈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작년 국회에서 발의됐던 ‘헌혈자 유급휴가’를 골자로 한 법안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그해 6월22일 “헌혈자에게 유급 휴가를 주는 내용을 뼈대로 한 혈액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개정안은 공무원이나 근로자가 헌혈하면 사용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유급 휴가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엄 의원은 “혈액 보유량 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라며 “응급 의료 현장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 원활한 치료를 위해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엄 의원은 재차 “헌혈 휴가 제도는 혈액 수급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헌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헌혈과 코로나 감염 사이에는 어떠한 연관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실제 전국 헌혈센터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하루 두 차례 이상 시설 전체에 환경소독을 시행 중이며, 개인용 채혈장비는 모두 일회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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