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이미지투데이 (연말 연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토정비결로 한해의 기운을 점치고자 한다.-기사내용과 무관)
출처 : 이미지투데이 (연말 연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토정비결로 한해의 기운을 점치고자 한다.-기사내용과 무관)

2021년의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 덧 한달이 다 되어간다. 음력으로 설날이 지나야 본격적인 새해가 시작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공식적으로 2021년은 시작되었다.
연말연시가 되면서 가장 바쁜 곳 중 하나가 바로 토정비결, 사주풀이를 봐주는 곳으로 새로운 해의 길흉화복을 점쳐 좋은 일은 잘 챙기고 나쁜 일은 피하기 위해서다.

토정비결과 사주의 차이
토정비결은 토정 이지함이 중국에서 성행하던 다양한 술서를 엮어 당시 조선의 백성들이 일 년의 신수를 쉽게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학계에서는 이지함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1년의 운을 점치기 위한 방법이 담긴 책이라는 데에서는 의견이 모아진다.

사주는 흔히 사주팔자, 사주명리라고 부르는 학문의 일종이다. 태어난 년/월/일/시를 세로로 써서 만든 네 개의 기둥을 사주라고 하며 팔자는 하늘을 의미하는 천간과 땅을 의미하는 지지로 이루어진 여덟 글자를 의미하는데 이 여덟 글자가 모여서 네 개의 기둥을 이룬다하여 사주팔자라고 한다. 위의 여덟 개의 글자 풀이를 사주명리, 이를 찾아보는 것을 만세력이라고도 하며 사주에 대한 해설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해석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토정비결은 사주와 달리 생시를 보지 않는다. 년/월/일 세 가지의 육십갑자만을 이용하여 일 년 동안의 신수를 한달이라는 구체적 기간으로 나누어 알아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주명리학의 기본은 태어난 월지에 따라 그 부여받은 명이 있다는 것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으로 사실 점술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받아들이는 방법 그 안에 운의 흐름이 내포되어 있어 개인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토정비결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
주선 중기에 편찬된 토정비결은 사실 조선 말이 되어야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 주역이 주로 덕을 쌓는 내용 중심인 반면 토정비결은 길흉화복에 대한 예측이 주가 되는데, 정월부터 섣달까지 12달의 운을 각각 4언3구의 시구로 풀이한다. ‘구설수가 있으니 입단속을 해라’, ‘봄바람에 얼음 녹으니 봄을 만난 나무와 같다’ 등의 오늘의 운세에서 봄직한 문구들의 뿌리가 바로 토정비결이다.

조선말의 백성들의 삶이 너무나도 궁핍해지고 곤란하여 자신과 자기 가족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사회상이 팽배해졌다. 이전부터 내려오는 점술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예언을 갈망하는 민심이 토정비결의 인기 비결이었으며 지금까지도 연말 또는 연시가 되면 토정비결로 한 해를 점치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 (연말 연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토정비결로 한해의 기운을 점치고자 한다.-기사내용과 무관)
출처 : 이미지투데이 (연말 연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토정비결로 한해의 기운을 점치고자 한다.-기사내용과 무관)

토정비결, 얼마나 믿을 수 있나
새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시작’이라는 의미가 부여되는 날이면 미래에 대한 호기심으로 토정비결을 찾게 된다. 앞서 이야기 했듯 좋은 일은 놓치지 않고 나쁜 일은 잘 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토정비결을 보지만 무조건적인 맹신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토정비결은 태어난 때에 따라 정해진 운이 있다는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운명론적 책이다. 이는 미래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을 형성하고 무기력한 삶, 허황된 꿈을 심어주기도 한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태어난 때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똑같은 미래를 공유한다는 오류도 생각해봐야 한다. 한 사람이 자라온 환경이나 성격, 자유의지를 무시한 채로 검증 불가능한 학률과 에측으로 쉽게 인생을 재단할 수는 없다.

소위 운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일상에서의 재미는 될 수 있지만 절대적 지표가 되면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토정비결을 하나의 경전으로 받들지 말고 인생의 참고서 정도로 인식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과거는 이미 지났고 다가올 미래는 어떨지 모르기에 현재의 삶에 대한 선택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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