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150만 명에 달하는 독거노인들이 연장자일수록 취약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우려되어 생활지원사의 방문을 거절하고 있다.

출처: 통계청 (독거노인의 수가 150만 명 이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통계청 (독거노인의 수가 150만 명 이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우리나라 인구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노인수는 768만여 명으로 그중 독거노인은 150만 명에 달하면서 고령화를 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고령화로 나아가는 우리 사회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취약계층인 독거노인이 감염 우려로 인해 고립을 자처하고 있어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

▶”오지 말아 주세요” 감염 공포 확산에 갖가지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독거노인

서울 영등포에 거주하고 있는 박순덕(80세) 씨는 얼마 전부터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방문하던 돌봄 서비스 지원사에게도 당분간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장롱에서 이불을 꺼내려 하다가 허리를 삐끗해 혼자 해결할 수 없어 외부인의 방문이 두려웠지만 고민 끝에 돌봄 서비스에게 SOS를 요청했다.

서울에서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를 6년째 맡아 하고 있는 김진선(42세)씨는 “어르신들이 감염 공포 때문에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라며 “특히 서울 영등포 같은 경우에는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우리를 부르지 않으니 혹시 우리가 없는 사이에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라고 말했다.

출처: 보건복지부 (독거노인 및 중증 장애인의 화재, 낙상, 건강상 응급상황을 실시간으로 소방서와 연계해 주는 차세대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댁내 장비의 구성도이다.)
출처: 보건복지부 (독거노인 및 중증 장애인의 화재, 낙상, 건강상 응급상황을 실시간으로 소방서와 연계해 주는 차세대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댁내 장비의 구성도이다.)

▶독거노인을 위한 응급 안전 안심 서비스 도입

코로나19로 인해 독거노인이 지원사들의 방문을 꺼리고 있는 반면 정부 역시 지역 감염을 막고자 독거노인의 물품과 식사를 지원하거나 집안 수리 등을 돕던 지원 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방문 접촉을 최대한 줄이라는 권고를 내렸다.

대면으로 인해 감염 확률이 높은 바이러스인 만큼 모두가 예민한 시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각 지역 당국은 생활지원사를 통해 노인들에게 식사 및 마스크, 손 세정제 등 필요한 물건을 비 대면으로 공급하라고 알렸지만 이를 통해 모든 독거노인의 건강을 확인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독거노인 응급안전서비스 차세대 댁내 장비의 보급을 늘리고 있다.

차세대 댁내 장비란 응급 호출기, 화재 감지기, 활동량 감지기(심박・호흡), 조도, 습도, 온도감지 센서 등이 가능한 장비로 독거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이 스스로 응급 전화를 하기 어렵더라도 장비의 센서가 24시간 확인해 응급상황에 구호 조치가 가능하도록 자동 연결된다.

보건복지부 곽순영 노인정책관은 “댁내 장비 보급을 통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비대면 돌봄이 가능하다”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소방청 등과 협력을 통해 취약계층 댁내 응급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라 말했다. 

2020년 9월 현재까지 보급된 댁내 장비는 10만대로 21년까지는 20만 명, 22년 30만 명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러한 댁내 장비의 신청 자격은 실제로 혼자 살고 있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으로서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에 해당되는 치매 또는 치매 고위험군, 생활 여건,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상시 보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자, 노인맞춤 돌봄 서비스 대상자 중 상시 안전 확인이 필요한 자 및 장애인 활동 지원 수급자로 독거, 가족의 직장・학교생활 등으로 상시 보호가 필요한 장애인이다.

정부에서 댁내 장비를 계속해서 보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급한 수량은 10만 대 내외이며 모든 지역에 나눠 주는 것이 아닌 지역 별로 제한적인 수량으로 나눠주고 있어 150만의 독거노인 모두가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며 댁내 장비 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아쉬움을 담고 있다.

기존 댁내 장비는 노후와 오작동으로 인해 제대로 서비스가 지원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는 댁내 장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하여 응급안전 강화를 추진하는 데 힘을 써 150만 명의 모든 독거노인이 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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