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나무위키 (레드스킨스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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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명문구단 워싱턴 레드스킨스에서 대형 성추문 폭로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언론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작년까지 레드스킨스 고위직 남성들이 여직원들을 성추행, 성희롱 했다는 의혹이 레드스킨스에서 일했던 여성 15명의 증언과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 등을 토대로 제기됐다.

마케팅 코디네이터로 일한 에밀리 애플게이트는 “팀 경영파트를 이끌었던 데니스 그린이 고객과 회의할 때 ‘남자들에게 볼거리를 주게 몸에 딱 붙는 치마와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블라우스를 입어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게이트는 “점심시간마다 화장실에서 성희롱 발언과 모욕을 들은 동료들과 울고 서로 위로하는 것이 일상이었다”며 “경기장 귀빈실의 관람객이 동료 여직원의 엉덩이를 움켜쥐어 피해를 호소했으나 경영진이 이를 묵살했다”고 말했다.

또한 팀 전담 아나운서 래리 마이클은 2018년 마이크가 켜진 지 모르고 대학생 인턴직원의 매력을 논했다가 적발됐다는 진술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여직원 외모를 성적, 비하적 의미가 함축된 단어로 평가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선수 관리를 맡은 고위직원이 레드스킨스를 취재하는 여기자의 몸매를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자신에게 이성적으로 관심이 있는지 물어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선수 관리를 담당하는 다른 직원은 여직원의 가슴 확대 수술 여부를 두고 동료와 ‘토론’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편 레드스킨스 내에 직원들의 성 고충을 해결해줄 인력과 제도가 부재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직 직원들에 따르면 인사과 직원 중 전일제 직원은 한 명에 불과한 데다가 그 직원은 220여명의 전일제 직원을 관리하면서 다른 행정업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전직 여직원은 “레드스킨스에서 인사관리라는 게 없다”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보고하는 절차도 없고 신입에게 보고 절차를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레드스킨스는 성명을 내고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독립적인 조사를 위해 로펌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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