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30,수감중), 최종훈(30,수감중) 등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특히 그룹 소녀시대 유리의 친 오빠로 알려진 권모 씨(32)에게는 가장 무거운 형량이 구형됐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정씨에겐 징역 7년, 최씨에겐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가수 유리의 친 오빠 권씨와 버닝썬 MD(영업직원) 김모씨에게 가장 무거운 10년을 구형했고, 연예 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들 모두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에 이수와 신상정보 고지, 10년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 제한 명령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신상정보 고지는 ‘성범죄자 알림e’사이트에 신상정보가 등재되는 것을 포함해 이들에 대한 전자발찌 착용 여부도 향후 정해질 전망이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죄질과 피해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 권씨는 지난 2006년 지인들에게 대마초 거래 알선 및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혐의로 인해 가중처벌이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일원으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됐을 당시 권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유리 팬들에게 미안하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생각하고 안일하게 있었다. 스스로 더 돌아보겠다”라며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뒤이어  “익명이라는 그림자 속에 숨으신 님아. 현재 모든 조사 충실히 받고 있고 제가 지은 죄를 가지고 고개를 들고 못 들고 할 건 그쪽이 판단하실 내용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랬던 권씨는 이날 최후진실을 통해 “약혼자와 가족, 공인의 신분으로 평생 살아야 하는 동생에게 죄를 나누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점을 평생 마음에 각인하며 살겠다”라고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지에서 술에 취한 여성들을 상대로 집단 성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 됐다.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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