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이미지투데이(화재가 나고 있는 건물)
출처: 이미지투데이(김포의 한 요양병원에서 안전점검을 위한 정전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해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김포 요양병원에서 24일 9시쯤 전기 안전점검을 위한 정전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 해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화재로 6명이 크게 다쳤고 나머지는 단순 연기흡입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1대와 소방관 등 인력 154명을 현장에 투입해 50분만인 오전 9시55분에 진화했다.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한 김모씨(90)와 이모씨(86)는 집중치료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였다.

화재발생의 원인은 산소호흡기 수동 조작 과정에서 불이 발생했으며,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24일 오후 “화재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요양병원 안에 스프링클러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14년, 2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전남 장성군 요양병원 화재 사건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가 법제화됐고 요양병원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됐다. 하지만 한 의료계 관계자는 "장성요양병원, 밀양 세종병원 등 비슷한 사건이 벌써 세 번째 발생했다"면서 "앞에 발생한 사건들로 인해 규제 강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가나 인증 기준 강화가 가속화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규제 강화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김포요양병원은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물 3층과 4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원에는 130여명의 노인과 5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한 박모씨(70)는 "'펑'하고 가스 소리가 나더니 복도에서 시꺼면 연기가 올라왔다"며 "일단 휴지를 뽑아 환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한 명씩 휠체어에 태웠다"고 화재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원준희 김포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보일러실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연기가 바로 병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추후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병원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는지와 화재 당시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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