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 페이스북.
출처 :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 페이스북.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던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급성 심장병으로 별세한 가운데, 중국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인 위챗에서는 ‘리커창’이라는 단어의 전송이 이날 오전 한때 통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통제는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사망 소식을 보도하자 제한이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추모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사건이 과거도 아니고 현재 발생한 점에서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또 ‘리커창’이라는 단어를 한때 통제한 점에서 ‘단순히 고인이 사망했다’고 일차원적으로 생각할 국제사회의 눈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를 방증하는 과거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 1967년 저우언라이 전 총리 사망을 비롯해 지난 1989년 후야오방 전 총서기 사망 당시 각각 1·2차 텐안먼 시위로 불거졌다. 

그뿐인가. 지난달 중순 독일의 외교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언급한 발언도 재평가가 시급해 보인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미국 방문 당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이길 경우, 시진핑 국가주석과 같은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 어떤 신호가 되겠나”라며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적이 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베어보크 장관 발언에 대해 “극도로 이치에 어긋나고 중국의 정치적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아버지가 숨을 거둔 현 시점에서 중국 정부가 보여준 행태는 과거 베어보크 장관 발언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괜한 일을 벌여 일차원적인 일을 다차원적 사고를 하게끔 한 중국 정부에 아쉬움이 클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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