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19년 4억 6,000만 톤, 폐기량 3억 5,300톤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 98.2kg
21년 미세 플라스틱 어류 6종, 바지락에서 검출
환경부 일당백 챌린지 실시

1970년 4월 22일 지구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구의 날’이 제정되었고, 국제사회는 지금도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회의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UNFCCC)’를 체결했고 1997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협약’으로 이어졌다. 이들 협약에는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의지가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와 지구환경 파괴는 걷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왜 일까?

플라스틱 생산량이 보여주는 인간의 지구 파괴력

인간은 지구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수 많은 약속들을 하지만 정작 지구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지구환경에 가장 최악의 영향을 미치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만 봐도 그렇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량과 폐기물 발생량이 많아지고, 일회용품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국제사회의 플라스틱 규제 현황과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2억 3,400만 톤에서 2019년 4억 6,000만 톤으로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1억 5,600만 톤에서 3억 5,300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세계의 일회용품 사용량이 총 2019년 4억 6,000만 톤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출처 : 통계청 (한국이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출처 : 통계청 (한국이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10월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일회용품 사용량은 ▷플라스틱 용기 98.2kg, ▷비닐봉지 420장 ▷일회용컵 509개 ▷페트병 5.6kg으로 집계됐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는 미국(97.7kg), 프랑스(73kg), 일본(66.9kg)보다 앞서는 등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불명예를 안았다.

우아한형제가 2022년에 발표한 배달의민족 매출액은 2021년 기준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것은 우리나라의 일회용 사용량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녹색연합이 2020년 9월 7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적이 있으며, 38%는 주 1회 이상 주문한다고 답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배달 앱 주문 횟수가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52%로 나타났고, 주문 횟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도 1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회용품이 지구환경에만 위험할까? 결국 우리가 먹는 미세 플라스틱

일회용품 폐기물들은 소각, 매립, 재활용으로 처리된다. 소각할 경우 인간에게 독이 될 수 있는 다이옥신이 검출되기 때문에 땅에 매립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매립 시 분해되는데 최소 500년 이상이 걸려 심각한 토양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종이는 분해되는데 2~5개월이 걸리며 우유팩은 5년, 일회용 컵은 20년 이상, 플라스틱 용기는 500년 이상 소요된다. 

재활용되지 않은 일회용품이 땅에 버려진다면 토양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위에 언급했듯이 일회용품은 느리게 분해되기 때문에 땅에 매립할 경우 토양 미생물이 생기는 데 방해가 된다. 분해자 역할을 하는 토양 미생물들이 죽이면 낙엽이 잘 썩지 않는 등 자연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재활용되지 않은 일회용품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면 저절로 녹지 않기 때문에 바다에 가라앉거나 계속 떠다니게 된다. 컵, 빨대 등은 바다 생물의 몸에 끼거나 바다 생물이 먹이로 착각해 먹기도 해 목숨을 위협받는다. 바다에 버려진 일회용품은 바다생물 뿐 아니라 인류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는데 이는 비닐 등 플라스틱은 순환 과정을 거치며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해양과학기술원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해양생물의 미세 플라스틱 검출율을 조사한 결과 어류 6종과 조개류인 바지락에서 모두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얘기했다. 

이제 인간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나부터!

환경부는 우리나라의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일당백’이라는 일회용품 줄이는 당신은 백점 SNS 챌린지를 오늘 (10일)부터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장바구니·다회용컵 사용 등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모습을 촬영해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후 그 게시물 이미지를 첨부해 양식에 맞춰 환경부로 제출하면 된다. 필수 해시태그는 #일당백챌린지, #1회용품없는날, #환경부 등이다.

출처 : 인스타그램 (일당백챌린지를 진행하는 사람들)
출처 : 인스타그램 (일당백챌린지를 진행하는 사람들)

이에 사람들은 SNS에 챌린지를 올리는 등 열심히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는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많은 사람이 참여 중이다. 검색창에 #일당백챌린지를 검색하면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다양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김승희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일회용품 사용으로 일상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쉽게 쓰고 쉽게 버려짐으로써 소중한 자원이 낭비되고 폐기물 발생은 증가하고있다”며 “조금은 불편하지만 나와 지구를 위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에너지공단은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도전 중이라며 전 직원들이 플라스틱과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고, 종이 없는 제로 페이퍼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에너지공단 이상훈 이사장은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 절약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신한카드와 KT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실현을 위해 첫 번째 시범사업으로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줄이는 다회용기 이용 촉진 활동을 KT위즈파크에서 시즌 종료 시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회용기 이용을 원하는 관중들은 먼저 ‘KT 탄소중립’ 앱 설치 및 회원가입을 진행한 후 식음료 매장에서 친환경 다회용기를 구매하고 야구장에 비치된 수거기에 반납하면 된다. 

세계적으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아무리 국제 사회에서 단체 및 협회들의 선언과 협약을 통해 지구환경을 위한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세계인 개개인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절대 우리는 지구를 지킬 수 없다.
개개인이 한 뜻으로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을 포함하여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정부를 포함 국제 사회가 탄소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방침을 세우고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대체품 개발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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