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의 시발점은 1908년 3월 8일, 근로환경 및 급여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면서이다.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세계 여성의 날’로 3월 8일을 특정해 공식 지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많이 늦은 2018년에 ‘한국 여성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었다.

지금 세계의 여성들은, 한국의 여성들은 사회적 평등을 이루고 있을까?
세계 여성의 날, 한국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두 자매를 키우고 있는 박다영씨(가명/45세)는 남편과 주말부부로 생활하며 2년째 평일에는 홀로 아이를 케어하고 있다. 주말에는 함께 가사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집에 오면 주말 내내 잠을 자거나 소파에서 TV 시청을 한다. 어떨 땐 친구들 만난다고 나가거나 아예 올라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토로했다.

박다영씨의 하루 일과는 7시에 아이들 깨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침을 먹이고 아이들의 등교를 도와준 후 집에 와서 아침상을 치우고 청소나 빨래 등 집안일을 한다. 오후에는 일찍 하교하는 둘째를 데리고 와 간식을 먹인 후 한 시간 뒤에 끝나는 첫째를 데리러 간다. 아이들 학습을 도와주고 학원을 보내고 난 뒤 저녁 준비를 하고 다시 아이들을 데리러 간다. 저녁을 먹이고 치우고 학원 숙제까지 도와주면 밤 9시가 넘는다. 아이들을 재우고 비로소 개인 시간을 갖는다는 다영씨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하다.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는 최소현(가명/42세)씨는 핸드폰 액세서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집 근처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일과 육아를 함께하고 있다. 아침에 어린이집을 보내 놓고 일을 하다가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를 사무실에 데리고 와 아이를 돌보면서 일을 마무리한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 일이 손에 잡히는지 묻자 “거의 못한다고 봐야죠. 그냥 놀아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무실에 직원이 따로 없어서 전화나 고객 대응을 제가 해야 하니 어쩔 수가 없죠”. 소현씨는 못다 한 일을 하기 위해 새벽에 다시 사무실로 가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365일 일하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한다. 부모님이나 남편의 지원을 묻자 대답 없이 작은 미소를 지었다.

비단 이 두 여성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옛날보다 가사일 분담이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육아와 관련된 가사는 여성의 부담이 크다.

작년 6월 한 취업사이트에서 조사한 맞벌이 기혼남녀 1,2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사분담 설문에서 남녀 간 가사분담률이 여성은 77.3%, 남성은 22.6%로 나타났으며 그에 따른 여성의 스트레스는 남성 29.3%보다 월등히 높은 64.2%로 나타났다.

365일 일하는 느낌이라고 이야기 한 소현씨의 말에 대한민국의 갈 길이 멀었음을 깨닫는다.

출처: 인크루트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 정도, 그리고 스트레스’ 설문조사 결과)
출처: 인크루트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 정도, 그리고 스트레스’ 설문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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