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게 빛났던 그들의 청춘 이야기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청춘. 누군가에겐 그리움으로, 또 다른 이에겐 설렘으로 남겨질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의 시기다. 필자 또한 지금 인생의 한 페이지에 새겨질 청춘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늘 소개할 작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도 IMF시기 각자의 상처를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국가의 경제 위기와 세기말, 세기초라는 흥미로운 시대 배경에서 조금은 특별한 사연들을 품고 있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매력 있게 잘 어우러진 이 작품을 본인의 인생작으로 선정하고 추천하려 한다.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정지현 감독 X 권도은 작가, 두 번째 만남

이 작품은 방영 전부터 정지현 감독과 권도은 작가의 두 번째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3년 전 종영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감독과 작가가 다시 한번 합을 맞췄기 때문이다.

‘너는 나의 봄’ , ‘더킹 : 영원의 군주’ 이후 로맨스 장르에 있어 입지를 다진 정지현 감독, 직전 작품에서 현대사회에 대한 강력한 통찰과 강력한 필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권도은 작가의 결합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 섬세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특유의 연출과 함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전하는 대사와 줄거리가 이번 작품에서도 돋보였다.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니 꿈을 뺏은 건 내가 아냐. 시대지”

이 드라마는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1997년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 흔들었던 IMF 금융위기 시대에서 시작된다. 재정위기로 고교 펜싱부가 사라지게 되면서 국가대표 펜싱선수의 꿈이 위태로워진 나희도(김태리)와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처리 되면서 대학을 중퇴하고 홀로 자립하게 된 백이진(남주혁) 모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둘의 만남 그리고 사랑.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시대가 남긴 각자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둘의 모습, 이러한 극중 인물을 바라보며 시청자는 이들을 응원하며 같이 성장 하는듯한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다. 또한 이 둘을 중심으로 뭉쳐진 태양즈(김태리, 남주혁, 보나, 최현욱, 이주명) 5명의 개성 넘치는 인물 조합은 이 작품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데 한 몫을 더한다.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20세기 말, 21세기 초, 그 시절 감성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품들은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작품에서 주가 되는 배경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이다. 극중 등장하는 세트, 소품, 의상들은 단지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이 시기를 경험해보지 않은 시청자들 또한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하게 되며 작품 내 시대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등장하는 소품들은 단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희도(김태리)와 이진(남주혁)이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된 만화 풀하우스, 희도와 유림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수단인 PC통신을 예로 들 수 있다.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감성일 수도 있지만, 그 시절의 모습을 엿보며 독특한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찬란했던 그들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청춘을 동경했지만, 때론 부정했고, 결국 그리워했다” 누구에게나 청춘이 가진 의미는 특별할 것이다. 아름답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청춘이었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딘가 필터가 씌워진 듯 아련하게 남겨지는 청춘. 극중에서 희도(김태리)와 이진(남주혁)이 보여주는 이들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조금 특별했고 찬란하게 반짝였다.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출처: tvN('스물다섯 스물하나' 사진첩 캡쳐)

이 둘의 이야기는 분명 특별하고 아름답지만, 누구에게나 하나쯤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청춘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청춘’이 가진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찬란하게 빛날 청춘을 꿈꾸고 있다면, 각박한 현실을 극복하고 싶다면, 반짝였던 청춘을 아련히 그리워한다면 거리낌 없이 이 작품을 추천해주고 싶다.


김한수 객원기자

* 김한수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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