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국민들에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된 가운데, 헬스케어 앱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건강관리도 늘고 있지만 정작 청결하지 않은 스마트폰 자체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KDI 경제정보센터에서 실시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 케어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 케어는 개인 건강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81.9%에 달했고,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헬스 케어 앱과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개인 설문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추세를 반영하듯, 한국무역협회는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29.5%씩 성장, 2026년에는 7년 전인 2019년보다 6배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KDI (디지털 헬스 케어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중 디지털 헬스 케어 개인 건강 상태 도움 인식 부문 조사 결과)
출처: KDI (디지털 헬스 케어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중 디지털 헬스 케어 개인 건강 상태 도움 인식 부문 조사 결과)

이처럼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그리고 이를 이용한 디지털 헬스 케어의 일상화 추세 속에서 정작 스마트폰은 깨끗하게 사용되고 있을까? 그 답은 부정적이다. 스마트폰 청결도가 위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들이 세계 곳곳에서 발표됐기 때문이다.

영국 서리대 미생물세균학과에서 지난 2015년 수행한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배양접시에 넣고 사흘간 배양실험을 진행한 결과, 대상 스마트폰 중 4분의 1에서 식중독과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대량으로 검출됐다. 이 밖에도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서는 “변기보다 10배 더 많은 양의 박테리아 검출”이 보고되기도 했다.

누구나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법은 어렵지 않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심지어 여러 통신장비 업체들도 이미 위생적인 스마트폰 관리요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애플’사의 공식 지원 커뮤니티와 통신기업 ‘버라이즌’의 소비자 허브 커뮤니티 뿐 아니라 국내 기업 ‘삼성’의 커뮤니티 서비스 ‘삼성 뉴스룸’ 등 에서는 스마트폰 청결에 대해 공통적인 가이드라인을 권고한다. 이에 따르면, 70% 수준의 에탄올 소독제를 극세사 천에 묻혀 부드럽게 스마트폰의 액정 부분을 닦아내거나 클로락스 살균 제품을 사용, 청소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스마트폰 표면 뿐만 아니라 케이스를 제거하고 스마트폰 전체 표면을 닦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함께 사용되는 전자 웨어러블 기기도 마찬가지다.

현대인이 건강관리를 위해 그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건강도구화한 이 소통 도구가 사실상 세균 천국이라는 사실은 아직 인지도가 낮다. 건강 앱의 인기 상승세와 달리 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득실거리는 세균들로 인한 신체적 피해에 대한 실증 연구가 아직 적다는 사실이 이 세균들로 인한 건강 피해 자체가 없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스마트'한 스마트폰 사용 문화가 요구되고 있다.


송준영 객원기자

* 송준영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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