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환경운동연합(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의 숲과 사람들 실체 보고서 내용.)
출처 : 환경운동연합(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의 숲과 사람들 실체 보고서 내용.)

국내 제지업계의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의 세계 3대 열대우림 중 하나가 무분별하게 훼손된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2위 제지 업체인 무림페이퍼는 합리적인 절차와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인도네시아 토착민들의 문화와 역사가 서린 산림생태계를 무분별하게 개간하며 산림을 훼손하고 다양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기자회견에는 연합과 함께 기후솔루션, 공익법센터 어필이 함께 했다. 세 단체는 무림페이퍼의 인도네시아 플랜테이션 문제를 조명한 보고서 ‘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의 숲과 사람들: 무림피앤피의 파푸아 섬 플랜테이션의 실체’를 공개했다. 

이들은 국제 환경단체와 공동 집필한 보고서를 통해 열대우림 개간으로 기후위기를 심화하고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문제를 알리고,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또 무림페이퍼를 비롯해 투자자, 파트너, 한국 정부에 이와 같은 사태를 중단할 수 있도록 요구사항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에서 목재 플랜테이션 자회사 ‘PT PNMP’를 설립해 약 6만4000ha 규모의 조림 사업지를 운영 중이다. 이 부지는 습지, 사바나가 만나 충적 역할을 하는 섬세한 생태계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 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림페이퍼는 제지의 원료인 목재칩 생산을 위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일차림과 이탄지를 포함한 6000ha 이상의 산림을 개간했으며, 추가로 더 많은 숲으로 개간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토착민의 의식주가 위협받고 있으며, 문화와 역사가 담긴 관습적 토지는 물론, 정신적 가치를 지니는 성소까지 파괴되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지금까지 정확히 무엇이 위험에 처하거나 유실되고 있는지에 대한 사전 평가를 수행하지 않아 비난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무림페이퍼의 사업으로 인한 환경 및 사회적 영향과 필요한 보호적 조치에 대한 분석이 수행될 때까지 추가 개간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이미 파괴한 산림지역의 복원을 약속하고, 토착 부족의 권리를 존중하고, 전통적 토지의 모든 사용은 자유의사에 따른 사전인지동의(Free, Prior, Informed Consent) 원칙을 이행하는 절차를 전제로 하여 진행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날 보고서 발표와 함께 세 단체는 무림페이퍼의 산림생태계 파괴로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슬퍼하고 기리는 취지에서 추모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행사는 무림페이퍼가 매년 개최하는 종이비행기 대회에서 착안하여, 무림페이퍼를 상징하는 종이비행기에 헌화하고 추도사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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