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 해제에 부정적인 동아, 비판적인 경향

출처: 정책브리핑(지난 5월 질병관리청에서 실외 마스크 의무 완화 Q&A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 정책브리핑(지난 5월 질병관리청에서 실외 마스크 의무 완화 Q&A를 진행하는 모습)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10월 정부는 방역 수칙 중 하나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했다. 그러나 올해 4월 확산세가 감소하고 방역 상황도 안정화되면서 정부는 추후 안정화가 지속된다면 실외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윤석열 정부)는 5월 하순쯤 코로나19 유행 확산세 추이를 보고 실외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문재인 정부)는 5월 2일부터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 의무를 권고로 바꾼다고 발표하면서 새 정부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존 정부와 새로운 정부의 갈등 상황 속에서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국민의 관심을 크게 받던 이슈이면서 동시에 정치권에서도 다루는 사안이 됐다. 정파성에 따른 언론 보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 해제를 발표한 4월 15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발표한 4월 28일까지의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의 관련 뉴스들을 비교해 살펴봤다.

우선 두 언론사 모두 해당 이슈에 대해선 ‘신중’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진 기사가 보도된 것이 특징이다. <경향신문>의 “인수위, 실외 마스크 프리 선언, 보다 신중해야”와 <동아일보>의 “국민 3명중 2명 코로나 미감염자…전문가들 마스크 써야 신중론”같은 기사가 대표적이다. “우리는 2주 후 논의하는 실외 마스크, 美·英·日 등은 해제”(동아일보),“미국의 코로나19 자신감…마스크, 백신 등 방역은 개인 판단”(경향신문) 같이 해외의 사례를 보도하는 기사들도 존재했다. 이와 함께 두 언론사 모두 ‘정치 방역’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표면적으로 보도량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났다. 설정 기간을 기준으로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는 <동아일보>는 66건, 경향신문은 26건으로 <동아일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론 <동아일보>에 뉴스1, 뉴시스 같은 통신사의 기사도 포함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일보>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 대한 더 많은 기사를 노출시킨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두 언론사의 보도를 정리하자면 <동아일보>는 ‘사안’에 부정적이고, <경향신문>은 이에 더해 비판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먼저 <동아일보>는 “성인 78.1%, 실외 마스크 해제해도 마스크 착용 계속할 것” 같이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두고 사람들의 엇갈리는 반응을 담은 기사와 “의사협회 코로나 아직 종식 아냐…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 같이 의사협회의 발언을 인용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이어졌다.

반면 <경향신문>의 경우 해제 자체를 비롯해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하는 헤드라인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4월 21일자 “실외 노 마스크…노답 정치권 왜” 같은 기사를 비롯해 같은 날 보도된 “과학방역 한다더니···정치 이슈 된 마스크” 같은 보도가 있다. 이에 더해 4월 27일에는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 정부·인수위 엇박자··· 인수위 로드맵, 차별성도 구체성도 없어” 같이 안철수 새정부인수위원장이 언급한 ‘코로나19 비상 대응 100일 로드맵’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도 존재했다.

대표적인 두 언론의 코로나19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라는 주요 사안에 대한 보도를 바탕으로 입장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보수언론이라고 불리는 <동아일보>는 국민이나 의사협회,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에 주목해 부정적이고 아직은 시기상조란 것을 강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반해 진보언론에 속하는 <경향신문>은 주로 정치와 연관돼 다루는 상황이었다.

정리하자면 언론사마다 보도량도 내용도 다르다는 현실을 알 수 있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와 같은 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 크게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기사라면 독자는 본인의 생각과 언론사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뉴스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필자는 수많은 인터넷 뉴스들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자세한 내용을 언론사끼리 비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각각을 모아서 시간의 순서에 따라 살펴보니 보다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같은 비판임에도 결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박혜성 객원기자

* 박혜성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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