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을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의료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 다만 미 FDA(식품의약국)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FDA승인과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FDA)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후 한·미 정상은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오는 26일 개최될 G20(주요 20개국) 특별 화상 정상 회의에선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국의 방역 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 활성화와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공감하면서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오후 10시부터 약23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이 통화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2019년 12월 7일 통화한 이후 108일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후 23번째로 한·미 정상이 통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통화에서 한·미 정상은 우한 코로나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간 체결한 통화스와프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