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뒤 처음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황 대표를 20.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황 대표가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힐 수 있을지가 선거 초반 관전 포인트가 됐다.

10일 뉴스토마토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하여 지난 7~8일 종로구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총리가 54.7%, 황 대표가 34.0%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SBS는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가 53.2%, 황 대표가 26.0%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7일 황 대표의 공식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전후 여론에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치권에선 두 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으로 중도층이 이 전 총리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뉴스토마토 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전 연령층에서 황 대표를 앞섰고, 중도층에서도 이 전 총리는 57.5%, 황 대표는 34.2%를 각각 기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SBS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로의 민주당 지지율은 38.1%, 한국당 지지율은 26.9%였다. 황 대표와 한국당 지지율이 비슷한 반면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지지율보다 15% 이상 높았다.

한 야당 관계자는 "두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 합계가 90% 정도라는 것은 황 대표 측에서 추가로 확보할 지지율 여력이 많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황 대표가 초반에 이 전 총리에게 쏠린 중도층 표심을 일부라도 가져오는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 여당 관계자도 "이 전 총리가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며 "이 전 총리 개인뿐만 아니라 민주당 실책 여부가 중도층 지지율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종로 지역구 특성상 총·대선에서 어느 한쪽이 60% 이상 득표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도 반영된 해석이다. 민주당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전 총리가 막상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지역구를 비우고 전국 유세를 다니기는 힘들 것이고, 총력전을 펼쳐야 50% 이상 득표율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 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며 종로 출마 입장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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