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발걸음을 내딛는 김광현이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향했다.

김광현은 전 소속팀인 SK와이번스의 플로리다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일주일 동안 옛 동료들과 몸을 만든 뒤 주피터로 이동해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출국하는 김광현을 향해 많은 플래시가 쏟아지면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새벽이라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 몰랐다. 메이저리그는 역시 차원이 다르다.”고 웃으며 말한 뒤 “아직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하지 않았으나 많은 관심을 주셔서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더 잘해서 큰 관심을 받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뒤이어 “어떤 것도 믿지 않고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최대한 신인 같은 마음으로 제로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무조건 가서 잘해야 한다 생각하고 이제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부터 잘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보장금액 800만 달러(약 9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투구 이닝 등에 따른 옵션까지 모두 채우면 2년간 최대 1100만 달러(약 130억원)를 받을 수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김광현이 올해 세인트루이스에서 5번째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27경기에 등판(26경기 선발), 151⅓아낭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선발로 결정되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게 첫번째 목표다. 여러가지 생각할 필요 없이 팀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서 공을 던질 것이고 팀에 가장 이득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해서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김광현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말미에서 팬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그는 “정말 팬들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가게 됐다.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저 선수는 정말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듣도록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던지겠다. 내 스타일도 설렁설렁이 아니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다시 많은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 하고 싶다는 김광현은 2007년 KBO리그에 입문하면서 오랜 시간 좌완 에이스로 불렸으며 데뷔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136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그리고 데뷔 2년차인 2008년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으며 SK와이번스까 통산 4회 우승하는데 견인 역할을 했다.

한편 많은 SK와이번스 팬들은 ‘SK와이번스의 선수라서 자랑스럽다’, ‘몸 건강히 지내고 꼭 문학구장으로 돌아오세요’ 등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