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가 다음달 20일 열리는 제70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열린 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주연배우 김민희와 진출한 후 3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8일(현지시간)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홍 감독의 ‘도망친 여자’를 포함하여 경쟁 부문 진출작 18편을 발표했다.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의 24번째 장편 영화이자 배우 김민희와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다.

이 작품은 주인공 감희(김민희)가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과거의 세 친구를 만나며 전개되는 내용이다. 

베를린영화제 카를로샤트리안 집행위원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존재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간 조건에 관한 영화”라며 “매력적이며 신비로운 보석 같은 영화 ‘도망친 여자’는 다시 한번 무한 종류의 세계가 가능함을 암시한다”고 초청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홍 감독의 영화가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건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이후 네번째이다. 한편 배우 김민희는 홍 감독과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영화로 처음 만났으며, 이후 두번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를 통해 2017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여자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도망친 여자’는 주인공인 김민희 외에 송선미, 서영화, 김새벽, 이은미, 권해요, 신석호 등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으며, 영화는 다음달 베를린영화제에서 첫 공개 후 올 봄에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사이드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