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접촉 가능성 아직까진 낮아"
15~17일 방한해 한미 북핵대표 협의
DMZ 방문설…북·미 접촉은 아닌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방한한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8월 20~23일 이후 석 달 만이다. 외교부는 13일 "비건 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한다"며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비건 대표가 판문점 등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접촉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내 협상 상대는 최선희(외무성 제1부상)"라고 두 차례나 실명을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선을 긋고 있다.

비건 대표는 북측에 공개 메시지도 발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2월 방한했을 때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입장문을 들고 읽었고, 판문점을 홀로 방문했다. 이번 방한에서도 비건 대표의 동선과 대북 메시지의 수위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은 앞서 켈리 크래프트 주유엔 미국 대사의 11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연설을 통해 "미국은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상대방(북한)이 내는 아이디어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협상을 총괄하는 비건 대표가 이보다 구체적이고, 한 발 더 나간 메시지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으로도 지명돼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식으로 임명하게 된다. 그 전까진 '내정자' 신분이지만, 예비 카운터파트인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 비공식 만남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외교장관회의(ASEM)에 참석해 이 기간 장관 대행을 조 차관이 맡게 된다. 비건 대표는 방한 때마다 강 장관을 예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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