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동근(37)이 미성년자 출연자인 채연(15)을 향해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은어를 언급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EBS는 현재 해당 출연자를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시청자들의 항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11일 온라인상에 공개된 과거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영상에는 박동근은 채연에게 “채연이는 의웅이랑 방송해서 좋겠다. 의웅이는 잘생겼지, 착하지. 그런데 너는…”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채연이 웃으며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거냐”라고 묻자 박동근은 “리스테린 소독한 X, 독한 X, 독한 X”라고 말했다.

 

이후 채연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박동근은 분위기를 푸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리스테린 소독한 X’라는 말은 유흥업소에서 룸에 들어가기 전 가글로 입을 씻는 것에서 사용되는 은어라며 박동근을 비난했다.

 

‘리스테린 소독한 X’라는 말은 성매매 업소에서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는 의미로, 성매매 여성을 가리키는 은어로 사용된다.

 

EBS 측은 “박동근은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채연이) 가글을 한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한 발언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시청자, 누리꾼들의 황당함과 분노는 쉽게 가라 않지 않고 있다. 교육방송이라는 EBS의 특성과 채연이 미성년자라는 점, 또 맥락 없이 리스테린을 언급하며 ‘소독한 X’라고 말한 것이 쉽사리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같은 방송에서 최영수가 채연을 주먹으로 때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논란이 됐다. 제작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위협적 행동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EBS 측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작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향후 유사 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전반을 엄중히 개선하겠다”라고 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12일 오후 EBS 측은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 프로그램 사고와 관련해, 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을 접한 수원에 사는 김현숙(45세) 씨는 “아이가 즐겨보는 방송에서 미성년자한테 성적발언을 한 것을 보고 교육방송 수준에 실망을 많이 했다”라고 불쾌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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